허영우, 경북대 총장선거 막판 역전 1위…"연구중심대학 전환"

대구CBS 이재기 기자 2024. 6. 2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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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부담감 커…제대로 발전시켜 옛 영광 재현"
尹대통령, 이르면 8월 총장 지명
교직원 몰표가 결선투표 역전의 원인
'연구력 향상 위해 투자 크게 늘리겠다'
허영우 교수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허영우 교수 제공

경북대 총장선거에서 공과대 신소재공학부 허영우 후보자가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허영우 후보는 25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라이벌인 이형철 자연대 물리학과 후보를 넉넉한 표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허영우 후보의 득표율은 45.6%, 이형철 교수 37.5%보다 8% 앞서며 여유있는 1위가 됐다.

"부담감 커…제대로 발전시켜 옛 영광 재현"


허영우 교수는 결선투표 1위를 확정지은 뒤 공과대 신소재공학부 연구실에서 가진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담감이 크다. 학교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공약도 많이 했다. 거기에 맞춰서 (학교를)제대로 발전시켜야 하는 사명을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준비한 공약을 제대로 알려야 하는 장인 토론회 준비가 힘들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총장직을 맡게 된다면, 선거과정에서 (학교발전을 위해) 다른 후보들이 낸 좋은 안은 잘 받아들여 학교발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소재공학부 허영우 교수가 총장선거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허영우 교수 제공

 
경북대 총장후보자추천위(위원장 허정애)는 총장후보자 선출을 위한 선거의 결과가 선관위로부터 확정돼 넘어오는대로 사실관계에 대한 최종 확인을 거쳐 1,2위 후보자를 확정짓고 그 명단을 임명권자인 대통령실에 보고할 예정이다.

尹대통령, 이르면 8월 총장 지명


대통령실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쳐 최종 적임자를 선정한 뒤 임명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 홍원화 총장의 임기는 2024년 10월 20일이어서 그 전에 후보자 2명 중 1명이 총장에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변수는 홍 총장이 학기 중간에 총장직 인수인계가 이뤄지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기퇴진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다. 선택은 현직 총장의 몫이다.

1차 투표에서 이형철 후보에 이어 2위에 머물던 허영우 후보가 결선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교직원들이 567표 대 304표로 허 후보쪽으로 두배의 표를 몰아준게 결정적이었다. 표의 가중치가 70%로 가장 높은 교수투표는 허영우(540표), 이형철(521표) 후보가 비슷했다.

교직원 몰표가 결선투표 역전의 원인


1차 투표의 득표율은 허영우 13.3%, 이형철 16.8%였으며 경영학부 권순창 후보가 12.8%, 생활과학대 의류학과 이신희 후보가 11.3%를 기록했다.

허영우 후보의 핵심공약은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대전환'이다. 허 후보는 지난 4일 CBS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연구중심대학 구상을 밝혔었다.

"UCLA가 한때 UC버클리에 한참 뒤졌어요. 학교 경영진이 그 이유를 따져 보니 이웃인 버클리는 학교발전을 위해 그만큼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그러고는 버클리에 버금갈 정도로 투자를 늘렸어요 그 결과는 세계적 명문으로의 발돋움이었죠"

"학교의 떨어진 위상과 관련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한 결과 얻은 결론이 교육·연구의 질이 많이 악화돼 있다는 건데, 단적으로 1인당 교육비를 보면 서울대는 5300만원인 반면 경북대는 2384만원(2023년기준) 42%에 불과하고 낮은 재정으로 경쟁상대를 따라잡는 건 어렵습니다"

'연구력 향상 위해 투자 크게 늘리겠다'


교육재정을 늘려서 교육과 연구의 내실을 기하는 것이 초일류의 핵심 방법론이다.

재원조달 방법은 △현재와 같은 정부재정사업의 지속적 추진 △외부 기부금 증액이다. 허 후보는 "외국처럼 수천억~조단위 기부가 가능하려면 총장이 발로 뛰어야 한다. 기업에 어떤 혜택을 줘야 발전기금이 모인다. 국내외의 부자들이 명예롭게 기부할 수 있는 명분을 학교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기금 규모는 1천억원을 제시했다.

공약도 연구중심대학에 맞춰져 있다. 연구환경 조성 방안으로 △교수 책임시수 3학점 감면 △초과강의수당 현실화다. "현행 제도에서는 교수의 '학위논문 및 연구윤리' 과목은 가욋일처럼 취급되고 있지만 총장이 되면 초과강의수당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교수의 경우 출산·육아기 동안 의무시수를 3학점으로 감면한다.

△글로컬30사업 확정시 국제화 프로그램 강화 △우수학생 해외연수확대와 자기개발비 100만원 지원(年)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AI관련 소프트웨어 볼륨 라이센스 확대 △모든 단과대에 카페테리아 조성 등의 공약도 있다.

허 후보는 세계 100대 재료과학자 선정 경험이 있고 과학진흥기술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공대학장, 산업대학원 원장, 경북대 첨단소재연구소장, BK21사업단장, 한국공과대학협의회 부회장,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 한국진공학회 부회장, 한국센서학회 부회장, 투명산화물반도체 연구회 회장, 대구전략산업기획단 정책연구위원, 대구시 용역심의위 위원, LG화학 기술연구원 연구원, ㈜ICH 사외이사(현), Result in physics(SCIE저널)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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