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친명…민주당 전대 ‘이재명 일색’
최고위원도 친명계만 거론
다양성 실종에 흥행 ‘빨간불’
더불어민주당의 오는 8월 전당대회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기류가 굳어진 데다 최고위원 후보마저 친이재명(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지고 있다. 다양성이 실종된 현 구도로는 의미 있는 선거전을 치르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강선우 의원은 2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두고 “현시점에서 민주당이 가장 원하는 대표”라며 “국민을 많이 닮은, 그런 정치적인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거나 출마 선언 시기를 재는 민주당 인사들은 연일 ‘친명 마케팅’을 넘어 ‘이재명 찬양’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희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집요하고도 무도한 정치적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총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은 전날 출마의 변으로 “최고위원이 돼 이 대표와 함께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한준호 의원 또한 SNS를 통해 “항상 반걸음 뒤를 따르며 지켜본 대표님의 뒷모습은 세상의 모든 무게를 함께 나눠진 듯이 꿋꿋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까지 명심(이 전 대표 의중) 경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민주당은 전당대회 흥행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지명도 높은 인사들의 4파전으로 펼쳐지는 것과 비교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지도부가 사실상 대선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친명 일색의 최고위원이 중도층 흡수를 어렵게 하고, 이 전 대표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 외의 다른 인물이 당대표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전당대회 주목도를 높이고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을 불식하려면 당대표 선거가 경쟁 구도로 치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86세대 운동권 대표 격인 5선 이인영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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