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윤’ 희석시키는 한동훈…원희룡, ‘친윤’ 업고 역전할까
한, 초·재선 사이 대세 형성
대통령 옹호하며 당심 잡기
원, 친윤계 러닝메이트 세워
TK 당협 순회로 지지 호소
국민의힘이 25일 7·23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치고 약 한 달간의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한동훈 후보는 자신의 ‘반윤석열’ 이미지를 희석시키며 대세를 굳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친윤석열계가 원희룡 후보를 전격 지원하며 한 후보와 대립 구도를 형성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 후보 측은 레이스 초반 대세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한 후보 측 인사는 이날 “초선 약 20명을 포함해 의원 30명 정도가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당 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을 하며 당내 세력 확장을 꾀했다.
그는 이날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대해 “비정상적이다. 대표가 되면 막아내겠다” 하고, 임기 단축 개헌을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다. 전날 채널A에선 윤 대통령을 “박력 있는 리더”라고 추켜세웠다. 지난 23일 출마 선언에서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하고,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안을 내겠다고 하면서 ‘반윤 대표’란 우려가 커지자 이를 무마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의 채 상병 특검 주장에 대해선 “이 정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과연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후) 재의결을 막을 자신이 있나”라고 했다.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으로 꾸려진 한 후보 측 최고위원 러닝메이트에 맞서, 친윤계는 인요한·김민전 의원과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최고위원 후보로 내세웠다.
원 후보는 이날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고 구미·김천·안동 등 경북 지역 당원협의회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지사와의 면담에서 “영남의 양아들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다음날엔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만난다. 윤 대통령 측근인 이용 전 의원도 원 후보 캠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친윤계 외곽조직인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행사에 참석하고, 서울시의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당내 세력 확장에 주력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중국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화성 화재 관련, 지원 대책과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당대표에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등 4명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엔 장동혁·박정훈·인요한·김민전 의원 등 10명이, 청년최고위원 후보엔 진종오 의원, 박진호 위원장 등 11명이 나섰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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