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뢰도 1위'도 발표 못 하는 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년처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리포트를 발표했더라면 'MBC 신뢰도 1위' 지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금보다 덜했을 것이다.
하필이면 해당 조사에서 MBC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에는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한국> 보고서를 번역·출간하면서 MBC가 1위를 기록한 신뢰도 지표를 싣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 디지털뉴스리포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오 사설] 미디어오늘 1457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예년처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뉴스리포트를 발표했더라면 'MBC 신뢰도 1위' 지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지금보다 덜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례적으로 보고서 요약 자료를 내지 않았다. 매년 해오던 연구소의 조사 방식이 달라진 것도 없을 텐데 유독 올해 의문을 제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결국 국회에서 관련 질의까지 나오며 일이 커졌다.
언론재단은 2023년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보도자료에서도 예년까지 밝혔던 언론사 영향력신뢰도 평가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하필이면 해당 조사에서 MBC의 영향력과 신뢰도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에는 <디지털뉴스리포트 2023 한국> 보고서를 번역·출간하면서 MBC가 1위를 기록한 신뢰도 지표를 싣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 일련의 일들을 두고 언론계에선 '대통령실의 압력'이란 변수 외에는 이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가 윤석열정부와 대척점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외교부는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MBC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를 집중적으로 중징계했다. 그러나 소송은 웃음거리가 되었고 중징계는 번번이 법원에 제동이 걸리는 형국이다. 경찰은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유출 혐의로 MBC 기자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MBC 기자를 상대로 전용기 탑승 불허에 '회칼 테러' 협박까지 나서며 MBC를 탄압받는 언론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이러한 서사 덕분인지 MBC는 언론자유 퇴행의 시대임에도 여러 지표에서 상승세다. MBC에 각종 서사를 불어넣은 정부의 '홍보성 탄압' 때문인지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담은 방송3법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가 이 법안에 반대만 할수록 MBC를 위한 서사는 하릴없이 늘어날 뿐이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대로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위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고 방송사 신뢰도부터 있는 그대로 발표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바로잡습니다]
“언론재단은 2023년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서도 예년까지 밝혔던 언론사 영향력신뢰도 평가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으나 보도자료에서만 밝히지 않은 것이어서 “언론재단은 2023년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보도자료에서도 예년까지 밝혔던 언론사 영향력신뢰도 평가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로 수정했습니다. 언론재단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I 콘텐츠 시대, PD 사라질까 - 미디어오늘
-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규직 판결 나왔다 - 미디어오늘
- 중국산 속옷 “이태리 브랜드”라던 홈앤쇼핑 행정지도 - 미디어오늘
- 1967년 6월26일, 전력난으로 밤 8시 이후 TV 중단 - 미디어오늘
- YTN 구성원들 “대통령 부부 눈밖에 났다고 민영화...불법 가득” - 미디어오늘
- 정청래에 우원식·정성호도 “눈살 찌푸려져…예의 있게 진행해야” - 미디어오늘
- 강유정 의원이 말하는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독’ 되는 이유 - 미디어오늘
- 화성 참사 대부분 이주노동자…경향 “위험의 이주화, 감추고 싶은 단면” - 미디어오늘
- 여야 모인 22대 첫 과방위, 거부·거부 또 거부 - 미디어오늘
- 노종면 “방송 모르면 방통위원장 사퇴하라”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