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하게 말이 안 나와"…선우용여, 녹화 도중 뇌경색→응급실行 회상 [건강한집2](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선우용여가 녹화 도중 뇌경색 증상을 보여 응급실에 갔던 일을 회상했다.
2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건강한집2'에서는 뇌경색 이후 활기찬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선우용여가 출연했다.
이날 선우용여는 "나는 요즘 욕심을 내려놓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여생을 잘 보내나 생각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다"며 "건강이 따라주니까 방송활동도 재밌게, 즐겁게 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감사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선우용여는 1945년 생으로, 한국 나이 기준 80살이다.
그러나 MC 유정현은 "선우용여 선생님은 사실 활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분인 것 같다"면서도 "앞서 내가 '인생 위기를 씩씩하게 극복하신 분'이라고 표현을 했다. 한 차례 큰 건강 위기가 있지 않으셨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선우용여는 지난 2016년 한 건강 프로그램 녹화 중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등, 뇌경색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옮겨진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젊으니까 그때는 너무 열심히 살았다. 건강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냥 당당하게 내가 영원히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녹화 도중에 뇌경색이 왔다. 이상하게 어눌하게 말이 안 나오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천만다행으로 녹화장에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 일단 팔을 들어보라고 하는데 왼쪽 팔이 안 들어졌다. 들 수가 없더라. 걷는 것도 양쪽이 이상하고 뒤뚱뒤뚱 걸었다"며 "선생님이 병원에 가야 한다고 뇌경색이라고 하더라. 녹화 도중에 끝마치지 않고 바로 응급실에 갔다. 20일 간 입원했다가 나았다. 정말 그렇게 서글플 수가 없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뇌경색 증상을 보이는 선우용여의 모습이 담긴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선우용여는 녹화 도중 발음이 어눌해지기 시작하더니, 의사 전달이 안 될 만큼 증상이 심각해졌다. 당시 선우용여의 옆자리에 자리한 코미디언 윤정수가 "오늘 몸이 안 좋으신 거냐. 아프시냐. 말이 제대로 안 나오시냐"라며 묻자 선우용여는 "어질어질하다. 지금 말이 안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선우용여의 뇌경색 발병 당시 함께 했던 이경희 한의사는 "선생님 발음이 자꾸 뭉개지시더라. 앉아있는 자세에서도 옆으로 조금씩 기우는 느낌이 있었다. 아무래도 뇌경색이 의심스러워서 함께 있던 가정의학과 교수님과 함께 신경학적인 진찰을 해보고 응급실로 가시도록 조치를 했다"라고 설명헀다.
이어 "그런데 그 와중에도 (선우용여가) 본인은 피로해서 그렇다고 괜찮다고, 계속 안 가시겠다고 우기셨다. 방송을 끝까지 하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뇌졸중 초기에 나타나는 팔에 힘이 떨어지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오고 말이 어눌해지는 전조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분들이 많으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뇌경색이 오면 뇌혈관이 막혀서 뇌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곧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뇌조직이 손상되고 이렇게 한 번 손상된 뇌신경은 회복이 안된다. 그야말로 1분 1초를 다투는 초응급질환"이라며 "뇌졸중은 발병 한 달 이내 사망률뿐 아니라 발병 후 1년 이내 사망률, 재발률도 높아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유정현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녹화가 아니라 집에 혼자 계셨으면 큰일 날 뻔하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선우용여 또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만약에 집에 혼자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아마 이 자리에 앉아있지 못했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