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아픈 기다림..."얼굴이라도 보여줘야"
[앵커]
먼저 떠난 자식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매만지고 싶다는 화성 공장 화재 유가족들의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신 훼손이 심해 부검부터 거쳐야 해 아픈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공장 앞에서 황망히 주저앉은 유가족들.
숨진 자식 얼굴 한번 못 본 답답한 마음에 한번 들어가 볼 수 있게라도 해달라며 울분을 토해냅니다.
[화성 공장 화재 유가족 : 이 안에 있다면서요. 이 안에…. 안 돼, 이제 1년 됐는데, 1년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이제.]
결혼을 앞둔 젊은 딸도 화마에 휩쓸렸습니다.
예쁜 목걸이가 걸린 게 우리 딸이라며, 아버지는 시신을 보여달라고 울먹입니다.
[화성 공장 화재 유가족 : 올해 5월인가, 4월에 정식으로 입사했어요. 목걸이 지금도 걸려 있을 거야, 시신에. 신원확인도 안 되고 목걸이만 보면 신원이 확인되잖아요.]
유골만이라도 돌려받고 싶은 유족들의 기다림이 이렇게 길어지는 이유는 대부분 화재에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이 끝나고 신원이 확인된 뒤에야 그리던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김동연 / 경기도지사 : 다시 한 번 유가족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국과수에서 DNA 검사를 마쳐서 사체별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화재 현장 소재 지방자치단체인 화성시는 유족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통역과 장례 절차 등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청에는 일단 간이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조만간 유족들과 협의가 끝나면 화재 현장 주변에 정식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촬영기자: 홍성노 이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