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에 아쉽게 깨진 퍼펙트게임..‘잠실 예수’ 켈리, 완벽한 반등 알렸다

[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잠실 예수'가 반등을 알렸다.

LG 트윈스는 6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4-0 완승을 거뒀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원맨쇼였다. 켈리는 이날 8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완봉승을 거뒀다.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을 9회 아쉽게 놓쳤다.

켈리는 1회부터 완벽했다. 켈리는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을 뜬공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재현을 삼진, 구자욱을 뜬공으로 막아내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2회에는 맥키넌, 김영웅, 박병호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워 역시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3회에는 윤정빈과 강민호, 안주형을 모두 땅볼로 막아내 3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4회에도 김지찬과 이재현을 땅볼, 구자욱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켈리는 5회 맥키넌을 땅볼, 김영웅을 뜬공, 박병호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6회에는 윤정빈을 뜬공, 강민호를 땅볼, 안주형을 직선타로 막아내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는 김지찬을 땅볼, 이재현을 뜬공, 구자욱을 내야 뜬공으로 막아냈다. 8회에는 맥키넌을 뜬공, 김영웅을 땅볼, 박병호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켈리는 9회초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허용해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강민호를 병살타로 막아냈고 대타 김헌곤까지 뜬공처리해 27명의 타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수 한 명이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퍼펙트 게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4번,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통산 16번 나왔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6월 도밍고 헤르만(당시 뉴욕 양키스)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22년 4월 사사키 로키(치바 롯데 마린스)가 오릭스 버팔로즈를 상대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KBO리그에서는 아직 한 번도 퍼펙트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2022년 윌머 폰트(당시 SSG)가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뒤 연장전에서 교체된 것이 9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이 이어진 유일한 사례. 하지만 당시 폰트는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1988년 빙그레 이글스의 이동석, 1997년 한화 이글스의 정민철은 야수 실책 탓에 사사구와 피안타를 기록하지 않았음에도 퍼펙트 게임에 실패했다. 이날 켈리를 포함해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지만 8회 이후에 무산된 것이 12차례, 8이닝 퍼펙트 후 9회에 무산된 것이 세 번이었다.

지난 2019년부터 LG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켈리는 LG의 에이스로 5년을 맹활약했고 5년 연속 10승도 거뒀다. 하지만 올해 크게 부진하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개인 역대 최고투로 반등을 알린 켈리는 여전히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사진=켈리)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