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 KBO 사상 최초 ‘퍼펙트 게임’에 아웃 3개 남겨두고 안타 맞았지만 1안타 완봉승[스경X현장]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35)가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퍼펙트 게임을 완성하기 직전 삼성 윤정빈에게 안타를 얻어맞았다. 퍼펙트 게임은 투수가 9회 동안 공을 던지며 상대팀 타자를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는 경기를 뜻한다.
켈리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회동안 삼성 타자를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안타도, 볼넷도 없이 8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켈리는 8회초 2사에 삼성 박병호를 상대했다. 박병호는 더 집중한 표정으로 스윙을 빠르게 가져갔지만 켈리의 투구 위력이 더 강했다.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순간, 퍼펙트 게임에는 아웃카운트 3개가 남았고, 잠실구장 분위기는 역대 최초 기록 예감에 더욱 달아올랐다.
LG의 8회말 공격이 빠르게 끝나면서 켈리는 리듬을 유지한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가 마운드에 오르는 동안 LG 팬들은 켈리의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삼성 윤정빈이 앞을 가로막았다. 윤정빈은 켈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켈리의 머리 위를 지나는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타구가 맞는 순간 안타를 직감한 켈리는 글러브로 입을 가린채 소리를 지르며 아쉬워했고, 퍼펙트게임을 함께 만들어가던 LG 포수 박동원도 고개를 숙였다.
켈리는 안타깝게 퍼펙트 게임에 실패했지만 LG 팬석에서는 격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윤정빈의 안타 직후 포수 박동원이 마운드에 올라 켈리를 포옹했다. LG 김경태 투수코치도 빠르게 마운드에 올라와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친 켈리를 다독였다.
하지만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큰 웃음으로 투수코치와 포수를 돌려 보낸 켈리는 LG 팬들의 커다란 환호 속에 다시 마운드에 섰고 강민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대타 김헌곤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켈리는 퍼펙트게임을 놓쳤지만 1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LG 팬들은 “켈리, 켈리”를 연호하며, 에이스의 완봉승을 축하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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