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타자로 끝냈다! LG 잠실예수 9회 퍼펙트 무산에도 102구 완봉승…LG, 삼성에 0.5경기 차 맹추격

신원철 기자 2024. 6. 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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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잠실예수가 KBO리그 역대 최초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무4사구 완봉승을 달성했다.

LG 트윈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다 9회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9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면서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달성했다. 공격에서는 2회 문보경의 선제 3점 홈런이 결승타로 남았다.

LG는 이번 승리로 43승 2무 34패 승률 0.558을 기록하며 삼성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43승 1무 33패로 승률 0.579가 됐다.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강민호(포수)-안주형(2루수), 선발투수 원태인

맥키넌이 1군 복귀 첫날인 23일 더블헤더 2경기를 통틀어 4안타 8타점으로 5연승을 이끌었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에 팀에 도움이 됐던 건 장타보다는 클러치 능력, 필요할 때 나오는 출루였다. 부상 전 부침이 있었을 때는 성적이 안 좋다 보니 나쁜 공에 손이 나갔다. 초반에는 그런 적이 없었다. 또 외국인 선수다 보니 보여줄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본인의 몫을 무겁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안익훈(좌익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문성주가 빠진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가 요즘 염경엽 감독의 고민이다. 염경엽 감독은 "앞쪽에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를) 다 몰아 넣으니 뒤쪽이 약해지더라. 몇 번을 고민했다. 1번 홍창기 2번 김현수 3번 문보경 이렇게 다 붙여놓으려고 했는데 5번까지 가면 끝이다. 하위 타순이 너무 약해진다. 그래서 해민이를 당겨서 2번에 넣으니 그나마 맞춰지더라.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박해민을 2번에 올렸다. 주자가 있으면 번트도 댈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 LG 트윈스 문보경 ⓒ곽혜미 기자

삼성이 9년 만의 6연승에 도전하는 경기로 주목을 모았지만 주도권을 잡은 쪽은 홈팀 LG였다. LG는 문보경의 3점 홈런을 앞세워 2회 대량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선두타자 오스틴이 좌익수 구자욱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소문난 원태인 킬러 박동원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 무사 1, 2루 기회에서 문보경이 선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문보경은 이 타석에서 볼카운트 0-2로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원태인의 6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문보경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시속 167㎞, 발사각 26.7도로 뻗어나가 트랙맨 추정 비거리 123.1m를 날아갔다. 6월 6번째 홈런. 문보경은 이 홈런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홈런으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 LG는 4회 추가점까지 얻었다. 1사 후 신민재가 유격수 옆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안익훈이 중전 적시타로 신민재를 불러들여 4-0을 만들었다. 신민재의 주루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신민재는 라인드라이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루로 몸을 돌렸다가 방향을 틀어 홈까지 내달렸다.

▲ 켈리 ⓒ곽혜미 기자

득점은 여기서 끝이었다. LG는 켈리의 퍼펙트게임 도전으로 잠실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켈리는 1회 12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2회 역시 12구로 중심타순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를 마쳤을 때까지도 주자를 한 명도 내보내지 않았다. 게다가 투구 수가 58구에 불과해 퍼펙트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켈리는 6회 2사 후 수비의 도움을 받아 퍼펙트 도전을 이어갔다. 안주형의 라인드라이브를 1루수 오스틴이 자세를 낮춰 한 번에 처리했다. 7회에는 2사 후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날아가면서 안타가 될 뻔했다. 이 타구를 유격수 구본혁이 건져내면서 7이닝 연속 삼자범퇴가 이어졌다.

8회 중심타순과 세 번째 승부라는 고비가 찾아왔다. 그러나 켈리는 순조롭게 대기록 도전을 이어갔다. 맥키넌과 김영웅, 박병호를 상대로 또 한번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9회는 지금까지 세 명의 퍼펙트게임 도전자들이 실패를 맛봤던 마지막 고비였다. 켈리는 선두타자 윤정빈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김경태 코치가 달려나와 켈리와 대화를 나눈 끝에 투구를 이어나갔다. 켈리는 강민호를 3루수 병살타, 대타 김헌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완봉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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