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성폭행 사건 “우리 불찰”…‘고개 숙인’ 밀양시
[KBS 창원] [앵커]
최근 일부 유튜버가 '밀양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잇따라 공개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건이 발생했던 밀양 지역 주민들이 20년 전 이 사건의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시장과 시의원, 지역 종교·시민단체 대표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고개를 숙입니다.
20년 만에 재소환된 '밀양 성폭력 사건'에 대해 안병구 밀양시장은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모두 우리의 불찰"이라고 사과했습니다.
안 시장은 또 지역 사회의 반성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안병구/밀양시장 : "앞으로 밀양시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안전한 생활 공간을 조성하며,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한 별도의 성금 모금 계획도 밝혔습니다.
밀양 성폭력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 이후 20여 일, 밀양시청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5천여 건 이상 몰렸고, 지역 혐오 여론까지 일었습니다.
[밀양시 자영업자/음성변조 : "(주말) 동호인 대회가 다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주말에 배드민턴 대회를 해야 장사를 하는 입장인데…."]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 엉뚱한 신상 공개로 가해자로 지목됐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신상 공개자/음성변조 : "이름 바꾸고, 핸드폰 번호도 내일 바꾸러 갈 것이고요. 회사도 이제 이직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밀양 성폭력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와 관련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은 140건, 경찰은 이 가운데 11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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