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장 화재' 원인 규명에 초점...합동감식 종료

YTN 2024. 6. 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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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문현철 호남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불이 난 원인뿐만 아니라 왜 피해를 막지 못했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했는데요. 오늘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과함께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오늘 오전부터 이번 화재와 관련해서 합동감식이 진행됐고 한 4시간여 만에 종료가 됐습니다. 불이 난 원인 그리고 상황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가 궁금한데 합동감식이라는 게 원래 어떤 부분에 저희가 중점을 두고 봐야 되는 거예요?

[문현철]

합동감식이라는 용어가 좀 어려운데요. 뭔가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을 합동감식이다, 이렇게 설명을 합니다. 예컨대 지금 이 화재의 경우에는 어디서부터 불이 발생을 했는지 그리고 왜 이게 이렇게 커졌는지 또 어떻게 해서 인명피해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이 화재의 특징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어떤 특성의 화재인지. 그리고 어떤 특성의 화재를 잘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되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여러 부처가 함께 모여서 조사하기 때문에 합동감식이다 이런 용어를 쓰고 있습니다.

[앵커]

소방당국이 화재발생 22시간여 만인 오늘 오전에 완진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리튬전지 특성 그리고 또 아직 남아 있는 내부 온도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뭔가 재발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문현철]

방금 앵커께서 아주 중요한 용어를 쓰셨어요. 온도, 리튬 배터리의 화재의 가장 큰 문제는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는 얘기입니다. 바꿔 말하면 이 배터리 안에 있는 구조상의 메커니즘상의 특징에 기인해서, 즉 양극과 음극이 만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불꽃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가운데에 분리막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 분리막이 손상됨으로써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버리니까, 양극화 음극이 만나니까 열이 생기잖아요. 이 열이 제어할 수 없는 정도, 1000도씨까지 열이 올라가버린 거예요. 이 과정 속에서 전해액들이 가스화되면서 폭발현상이 발생해버리는 겁니다. 이렇기 때문에 이러한 온도의 문제가 제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진화가 일반 화재와 달리 빨리 안 된다. 일반 화재는 화재의 3요소, 연료 물질, 산소, 불꽃. 이 셋 중에 하나만 차단시켜버리면 불이 꺼져버립니다. 연료, 물질은 물을 뿌린다랄지 소화기로 산소 공급을 막아버린달지 이러면 불이 꺼지는데 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온도 제어가 가장 큰 관건이다. 그리고 또 특수한 것이 수소라고 하는 가스가 물을 만나면 방출되면서 여기에서 더 큰 폭발을 일으켜버린다. 이런 것들이 두 가지 특징이 있겠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공개된 CCTV을 보게 되면 초기 상황에 대한, 지금 영상이 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1차 폭발이 일어났고 2차 폭발까지 이어진 다음에 이후에 28초 만에 3차 폭발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근로자들이 뭔가 화재 진압에 나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까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소화기 분사를 통해서 산소를 차단하려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초기진압이 어려웠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문현철]

이거 역시 리튬 배터리에 대한 이해가 된다면 저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앵커]

뭔가 잘못됐다, 이게 전제가 돼 있는 거예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 화면은 일반 화재를 대비하는, 일반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기로 대응하는 대응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그런데 저기서 벌어진 화재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을 많이 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화재가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게 배터리 화재인데요, 리튬 배터리인데 이 리튬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제 기능을 못하는 과정 속에서 고열이 발생하고 이 고열이 전해질의 가스화를 해버리고 이 가스들이 폭발해버리는데 이게 순식간에 단계적으로 벌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저 화면은 그러한 단계적인 과정들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기에는 일반 소화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앵커]

그러면 어떤 소화기를 사용해야 될까요?

[문현철]

소화기의 종류는 뒤에서도 말씀 나오겠지만 ABCD급 화재 유형에 따라서 소화기 종류가 있는데요. 핵심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리튬 배터리 화재, 금속 화재에는 D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됩니다. 그런데 D급 소화기도 100% 성능을 우리가 담보할 수 없는 겁니다, 초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데 화면에 있는 것처럼 저렇게 많이 적재돼 있는 상태에서는 리튬 배터리 화재에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하나의 배터리가 열을 발생해서 전해액이 가스화돼서 폭발해서 화재로 이어지면 그게 바로 옆에 있는 다른 배터리들로 영향이 주어지기 때문이죠.

[앵커]

화재 유형에 따라서 소화기가 구분되는데 이런 금속 화재에 대해서는 D급 소화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아리셀 대표 등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마는 리튬전지 위험성 고려해서 분말소화기 배치했다, 이렇게 전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안전관리가 애초에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문현철]

지금 저 화면상으로 봤을 때는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앵커]

그러니까 분말 소화기라는 게 그럼 몇 급 소화기입니까?

[문현철]

A급에서 사용하는 겁니다.

[앵커]

거기부터 잘못된 거네요.

[문현철]

A급 화재라고 하는 건 타서 없어져버리는 나무나 종이 같은 것들. 그러니까 이건 매우 초보적인 화재인 거고. 저 화재에는 D급, 바꿔 말하면 배터리 공장에서는 D급 소화기가 배치되어 있었어야 됐고.

[앵커]

그러면 D급 소화기라는 게 어떤 형태입니까? 분말이 아닙니까, 그건?

[문현철]

특수한 화학적 소재인데요. 그걸 조금 설명하기는 시간이 걸립니다마는 중요한 건 화재의 유형에 맞는 소화기가 사용되어야 된다. 그런데 지금 금속 화재 그리고 이런 배터리 화재에서는 D급 소화기도 100% 성능을 보장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숙제다. 그래서 지금 연구개발 중인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화재는 리튬 배터리의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면 충분히 답이 나온다는 거죠. 계속 말씀드리지만 양극과 음극이 있고 이 사이에 분리막이 있고 또 이 사이에 전해질이 있는데 문제는 분리막이 제기능을 잘 못하는 거잖아요. 이 분리막은 고온, 고압, 다습에 약합니다. 그런데 이 분리막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분리막에 실리콘 코팅을 한다랄지 또는 여러 가지 기법들이 공학적으로 연구되고 있고요. 또 양극과 음극의 부피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그다음에 전해액들이 또 액체가 아닌 고체로 변화한다랄지 이런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 사건에 대해서 조금 더 저희가 깊이 이야기를 해 보면 CCTV 화면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1차 폭발이 일어난 뒤에 40여 초 만에 블랙아웃이 돼버립니다. 그러니까 연기로 인해서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데. 이번에 희생된 분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이유를 저희가 생각해 보면 이 연기 때문이라고 봐야 될까요? 아니면 순식간에 번져나간 화재 때문이라고 생각해야 될까요?

[문현철]

두 가지 다입니다. 두 가지 다라는 얘기가 무슨 얘기냐면 첫 번째 연기는 지금 배터리 공장 화재에서만 연기가 나는 게 아니고 일반적인 실내 화재에서는 반드시 저렇게 연기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그 연기가 유독가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화재 대피할 때는 자세를 낮추고 연기 속에서 찾아가도록 하는 그런 훈련들을 많이 하는데요. 화재가 나면 일반적으로 정전이 되고 많은 연기들이 있기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이는 것이 실내 화재의 일반적인 특징인데. 이 배터리 공장에서의 화재는 좀 하얀 연기 즉 배터리의 폭발에서 나타나는 하얀 연기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고.

[앵커]

이게 불산가스라고 하는 겁니까?

[문현철]

그렇습니다. 그런 가스의 특징에 기인한 연기들이 있지만 저건 실내 화재에서 일반적으로 다 있는 거다. 그런데 저기는 특수한 연기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2차 구조도 보시고 계시고요. 출입문 바로 앞에서 화재 폭발이 발생한 겁니다. 구조가 또 대피를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닌가. 이런 의문도 들고요.

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는 사람들도 보였거든요.

[문현철]

첫째는 건축물 구조 자체도 잘못되어 있다고 평가되고 있고요. 구조물 자체가. 그러니까 출입문이나 계단이나 이런 것들을 충분히 위험에 대비해서 계단 같은 것들, 출입문 같은 것들을 만들어야 되는데 문제는 저 출입문 앞에 완제품들을 저렇게 쌓아놓고 저쪽에서 불이 발생하다 보니까 근로자들이 일단은 당황했습니다. 근로자들이 당황하지 않았다면 좀 화상을 각오하고라도 목숨 걸고 저기를 통과해야 되는데 일단 겁이 나니까 안쪽으로 대피해버린 거죠. 이건 죽음을 향해서 간 겁니다. 대피할 곳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 그래서 가장 문제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출입문에 적재했다는 자체가 잘못된 거고. 또 대피 방법에 대한 사전교육이 안 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이 리튬이 위험물안전관리법을 보면 제3류 자연발화성물질 및 금수성물질이다. 이렇게 관리된다고 하는데 비교적 안전한 물질이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보관수칙을 안 지키면 폭발 가능성 여전히 크다고 봐야 될까요?

[문현철]

그렇습니다. 우리는 화성의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를 통해서 교훈 학습해야 되는 것은 우리는 이미 현대 문명에서 리튬 배터리를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노트북 그리고 전기자동차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또 군사적으로는 안보 현장에서 여러 가지 용도로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이 배터리는 고온, 고압, 다습에 약하다. 그리고 충격에 약하다. 충격에 약하고 고온, 다습, 고열에 약한 건 역시 분리막의 성능과도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원치 않은 상황 속에서 고온, 고압, 다습 상황에 나의 모바일이나 내가 지금 휴대하고 있는 전자제품의 배터리가 노출될 수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거냐. 일단 열이 발생한다. 그러면 열이 발생한다는 건 위험이 오고 있다는 징후다. 그러면 빨리 이 위험이 오고 있는 징후에서 벗어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변에 물건들이 없게 하고 그리고 덮어서 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대비책들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배터리 화재에 대해서 또 진화 방법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이 업체에서 지난 22일에도 리튬전지로 인한 화재가 한 차례 발생했었다, 이렇게 확인됐는데. 전반적 결함이 있었던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거든요, 배터리 자체에 대해서요.

[문현철]

앵커께서 확인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또 확인됐다고 하기 때문에 사실이겠죠. 이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일반 화재도 아니고 배터리 화재가 얼마 전에 발생을 했는데 이걸 은폐했다고 하는 결론이지 않습니까?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지금 이 화재는 특수한 화재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특수한 화재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인데. 그러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면 그때라도 전부 다 업무를 중단하고 모든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고 개선했었다면 한 명도 죽지 않았죠.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은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안전관리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참사의 시작은 은폐로 시작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과 함께 화성 일차전지 생산업체 화재 사건과 관련한 내용들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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