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몰라요"…위험 노출 '이주 노동자' 안전 교육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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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사는 10명이 숨졌던 지난 2007년 전남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때보다, 더 많은 이주노동자가 희생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갈수록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외국인 가운데는 한 곳에서 짧게 일하는 사람들, 또 우리말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일할 때 뭐가 위험한지, 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이런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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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는 10명이 숨졌던 지난 2007년 전남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때보다, 더 많은 이주노동자가 희생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갈수록 외국인 노동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외국인 가운데는 한 곳에서 짧게 일하는 사람들, 또 우리말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일할 때 뭐가 위험한지, 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이런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긴급 점검,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화성시는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은 지자체입니다.
내국인이 취업을 꺼리는 중소 제조업체가 몰려 있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도, 공급도 많은 겁니다.
[경기 화성시 인력사무소 : (사무소 찾는 사람이) 대부분 다 외국인들이에요. 공장 같은 데도 가고, 농사일하는 데도 가고. 현장에도 가고.]
[경기 화성 공인중개사 : 화성시 자체가 공장이 돌아가려면 외국인이 없으면 공장이 못 돌아가요.]
취업비자를 받아 한 사업장에서 장기간 근무하는 이들부터, 파견이나 일용 형태로 여러 사업장을 짧게, 짧게 옮겨 다니며 일하는 이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 중에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A씨/경기 화성 외국인 노동자 : 한국말 몰라요. (한국말 몰라요? 영어는?) 아니.]
[B씨/경기 화성 외국인 노동자 : (저는) 이틀째. (얘는) 첫날. (무슨 검사해요, 무슨 물건?) 모터. 모터.]
취업비자를 받고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정기적으로 안전 교육을 받지만, 파견이나 일용 등 단기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날그날 작업 방법 위주로 교육받는다고 했습니다.
[C씨/네팔 노동자 : 어떻게 일하는지, 뭐 뭐 해야 돼요, 건강 어떻게 잘해야 돼요, 그렇게 설명해주고, 그다음에 일 시켜요.]
재료나 제품을 다룰 때의 위험성이나, 화재 같은 긴급 상황에서의 대처법과 대피로를 숙지하지 못한 채 작업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D씨/네팔 노동자 : 저희 일에서 맞는 교육도 많이 받아야 되고, 하루에 한 번만 오면(일용직) 그날 화재 교육 아니고 딴 교육 있을 수도 있고. 그건(당일 교육은) 매일매일 바뀌니까.]
이번 화재에서 숨진 파견직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근무한 지 한두 달밖에 안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국적 사망자 유가족 : 애 그거(일한 지) 몇 달밖에 안 돼요, 몇 달밖에. 4월 말인가 5월 초부터 시작해서….]
노동계는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이주노동자 산재 예방 대책을 근본적으로 다시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동 당국은 아리셀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과정에서 위법사항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정한욱)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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