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무쏘 타고 시대 풍미… “중·대형 버스까지 라인업 확대”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2024년 창립 70주년… SUV 영역 개척해와
국내 자동차 회사 중 가장 긴 역사 자랑
1974년 픽업 등 다양한 지프 차량 첫선
신진지프 2세대 ‘코란도’ 최장수 모델
지배구조 변화·긴축 재정 속 투자 지속
렉스턴·티볼리 등 출시하며 흑자 전환
2023년 수출 물량 전년대비 60%나 폭증
완성차 넘어 모빌리티 분야 사업 확대
코란도, 무쏘, 티볼리….
KGM은 하동환자동차제작소에서 시작해 신진자동차,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 KGM으로 변화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과 함께 맥을 이어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는 미 군용차를 이용해 우리나라 최초로 버스를 제작했다. 회사는 미군 트럭에서 떼어낸 엔진과 변속기에 드럼통 철판을 입혀 버스를 만들었으며, 이는 전쟁 직후 공공 기반시설이 부족한 당시에 꼭 필요한 자동차로 자리 잡았다.
이후 ‘하동환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회사는 1962년 국내 최초로 버스 전문 공장을 설립해 당시 서울 시내 버스의 70%를 생산했다. 버스 차체의 규격화를 이룬 공로로 1965년 교통부장관상도 수상했다.
회사는 1974년 신진자동차와 업무 제휴를 맺고 하드탑과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지프 차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첫 국내 SUV 코란도의 전신인 ‘CJ-5’도 이때 탄생했다. 민수용 지프(Civilian Jeep)의 약자인 ‘CJ’는 신진자동차공업과 미국 카이저사와의 기술제휴로 탄생된 SUV다.
신진지프의 2세대 모델인 코란도는 1982년 서울국제무역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뒤 1983년 3월부터 생산돼 현재까지 국내 최장수 모델이다.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돼 사명을 쌍용자동차로 바꾼 뒤 1993년 출시한 3세대 코란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 36만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완전변경 없이 단일 모델로 26년 동안 생산돼 국내 최장 생산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 시절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다양한 차종이 나왔다. 벤츠와 소형 상용차, 디젤엔진 기술제휴를 체결한 뒤 선보인 차종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 첫 스테이션 왜건형 코란도 훼미리(1988년), 고급 SUV를 표방한 무쏘(1993년), 국내 첫 전륜 승합차 이스타나(1995년), 대형 승용차 체어맨(1997년)과 체어맨W(2008년) 등이다.
특히 코란도 훼미리가 등장하며 SUV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무쏘는 럭셔리 SUV 붐을 일으키며 단종까지 26만여대가 판매됐다.
쌍용차가 잇따라 히트작을 쏟아냈지만 경영상의 어려움이 오랜 기간 따라다녔다.
1990년대 후반 불어 닥친 외환위기로 워크아웃을 실시했고 2004년에는 중국의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 이후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됐다가 10년 뒤 마힌드라의 경영권 포기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지배구조의 변화와 긴축 재정 속에서도 쌍용차는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다. 워크아웃 기간 중에 렉스턴 등이 탄생했고, 마힌드라 시절 출시한 티볼리로 2015년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쌍용차는 2022년 KG그룹에 인수되고 이듬해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꿨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취임사에서 “그간의 많은 어려움은 직원들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환경 여건이나 리더십의 부재로 겪은 어려움”이라며 “새로운 자동차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이후 KGM은 2023년 1분기에 25분기만에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을 회복했고, 같은해 ‘10억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KGM의 2023년 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KGM은 2026년까지 내수 판매 12만대, 해외 판매 1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KGM은 프로젝트명 ‘F100’으로 불리는 대형 SUV가 출시되는 2025년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 O100,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프리미엄 대형 SUV F100 등이 출시된다. 코란도를 잇는 준중형 SUV KR10은 전기차와 가솔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KGM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완성차 생산 외에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특장법인인 KG S&C를 설립했고, 전기버스 회사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한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 라인업을 조기 구축하고 중형·대형 버스까지 상용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