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거침없는 연기에 자극… 늘 안주하지 않는 배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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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안주하지 않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왜 저런 영화를 했을까'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이번에 '삼식이 삼촌'을 했는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형식을 가진 드라마를 했구나' 하는 조그마한 가치라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송강호는 "진기주씨를 비롯해 드라마를 많이 한 분들에게 연기에 대해 여러 번 물어봤다"며 "후배들이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도 많이 배우고 자극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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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송강호(사진)는 배우로서 철칙으로 “안주하지 말자”를 꼽았다. 최근 마무리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에서는 이런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1989년 연극 무대에 데뷔한 송강호는 35년 연기 인생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혼란스럽고 가난했던 1950∼60년대 한국이 배경이다. 송강호는 빼어난 수완으로 정·재계 인사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박두칠 사장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OTT에선 드문 선 굵은 시대극이다. 송강호를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1950년대 척박한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열망한 젊은이들, 권력욕에 빠져 물불 안 가리는 정치·경제인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생생히 되살린다. 다만 한국적 특수성이 있는 소재라 해외의 관심을 끌기 힘들고, 서사 형식을 꼬아놓아 다소 변죽을 울리는 인상은 한계다.
송강호는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2022년 ‘브로커’로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이 화려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 높은 자리를 노릴 법한데 그는 뻔히 보이는 성공 법칙 대신 의외의 작품을 택하곤 했다. 흥행·수상 같은 결과가 아닌 ‘새로움’은 그가 수십년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온 원동력이다.
송강호는 “안전한 걸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며 “누가 봐도 성공할 영화이고 대중적인 공식을 따르는 작품에 이상하게 매력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허술하고 빈틈이 있어 보이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참신하다면 마음이 간다”며 “그러다 보니 성공도 했지만 실패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연기는 자연인 송강호가 긴 인생을 살면서 죽을 때까지 함께 가는 동반자의 직업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모양과 이야기, 연기를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소통하는 게 유일한 목적입니다. 칸 수상 등은 영광스럽지만 그 기나긴 시간 속에서 목적이 될 수는 없죠.”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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