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5점, 2회 3점을 줘도 김태형 감독은 83구까지 빼지 않았다…롯데 나균안, 1.2이닝 8실점 뭇매, 관중석에서는 야유까지[스경X현장]
최근 살아나는 듯했던 롯데 나균안(26)이 1군 복귀 후 세번째 선발 등판에서 다시 무너졌다.
나균안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1.2이닝 7안타 1홈런 6볼넷 2삼진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볼넷, 단타, 장타 등 내줄 수 있는 건 다 내줬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준 나균안은 후속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바로 실점했다.
이어 김도영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나균안은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김도영의 홈인을 허용했다.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나균안은 계속 흔들렸다.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아 1루에 있던 최형우가 3루로 갔다. 후속타자 이우성과 7구째 접전 끝에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정훈을 맞고 유격수 내야안타가 되면서 또 타자를 출루시켰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최형우가 홈인하며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1회에만 투구수는 48개. 나균안이 기나긴 1회를 보내는 동안 불펜 투수는 단 한 명도 몸을 풀지 않았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1회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나균안은 최형우와 7구째 접전 끝에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김도영이 2루로 진루했다. 이어 나성범의 타구를 직접 잡아서 처리한 나균안은 이우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최원준 역시 볼넷으로 내보낸 나균안은 한준수 타석에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 김도영의 홈인을 허용했다. 그리고 타자 한준수에게는 우측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쳐 주자 2명을 들여보냈다. 그제야 불펜에서는 투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박찬호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그제야 교체 사인이 떨어졌다. 투구수는 83개. 최고 146㎞의 직구(24개), 포크볼(38개), 커터(13개), 커브(8개) 등을 섞어 던졌지만 어느 구종 하나 통하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야유 소리가 흘러 나왔다. 나균안은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나균안은 선발 등판을 앞둔 전날 자기 관리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 가운데 실력으로도 보여주지 못했다. 나균안은 개막 전에도 사생활 논란을 빚었다. 큰 실망감을 안긴 나균안은 다음 등판 출전 기회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어 마운드에는 현도훈이 등판했고 서건창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나균안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나균안에게는 나오지 않았던 환호성이 쏟아져나왔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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