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위험있는데 '물 뿌려' 진화…최선이었지만 아쉬움 남는 건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 당국이 물을 뿌려 진화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리튬은 물과 닿으면 폭발할 위험이 있는데 왜 물을 뿌렸냐는 겁니다. 신진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결론부터 얘기해 보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게 최선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구조도를 보면서 말씀드리면요.
불이 난 곳은 열한 개 동 중 3동, 그 중 2층입니다.
화재 초반, 소방당국은 옆 건물로 불이 옮겨붙는 걸 막기 위해 이 건물 주변에만 물을 뿌렸습니다.
"어느 정도 리튬이 연소되고, 열폭주가 멈춘 다음엔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렸다"고 했습니다.
[앵커]
소방에서는 물을 왜 사용했다고 합니까?
[기자]
일단 대부분 연소가 된 상태라는 걸 고려했고요.
현장에 있던 게 리튬 원료가 아니라 완제품 배터리라는 점도 계산했습니다.
리튬 자체가 적게 들어갔고 잘 폭발하는 분말 형태는 아닙니다.
리튬이 포함된 액체를 적신 종이를 넣은 형태입니다.
이 정도면 건물이 붕괴하기 전에 물로 끌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한 건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선호/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 대원들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됐기 때문에, 내부에 있는 분들의 보호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물을 뿌려 끄는 방법이 맞았습니다.]
[앵커]
진화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기자]
공장 안에 뭐가 있는지, 배터리는 뭘로 만들었는지 여러 가능성을 살폈다면 현장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역설적으로 이 대목에서 구멍이 드러나는데요.
현행법에선 이런 금속 화재에 대해 아무것도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방당국은 자체적으로 지침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앵커]
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그동안 이 문제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얘기 같군요?
[기자]
국내법에는 이런 '금속 화재', 화재 분류에 포함되지 않고 정의도 없습니다.
그래서 소방 시설에 대한 기준도 없고요.
새로운 소화액을 만들어도 시험해 볼 기준조차 없습니다.
소방청 내부 지침에 '금속 화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내용이 부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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