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6·25 집단 학살지…“비극의 역사 현장 보존해야”
[앵커]
6·25 전쟁 당시 무고한 민간인들이 곳곳에서 집단 학살당했는데요.
이렇게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현장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당한 충북 청주의 분터골.
이곳에서 발견된 유해는 3백 구가 넘습니다.
충북에서 가장 큰 학살터지만, 잡초가 무성한 채 표지판과 원혼비만 세워져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최소 6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서면서 유해가 발견된 곳에 콘크리트 벽이 세워졌습니다.
청주형무소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200여 명이 희생당한 또 다른 집단 학살지.
2019년 지자체의 사방댐 공사로 유해를 발굴하지 못한 채 훼손됐습니다.
[이종만/민간인 희생자 유족 : "사방 공사를 한다고 그래서 전부 흙을 파내고 유해도 파내고 이렇게 한 장소거든요. 권력으로다가 죄 없는 부모님들을 마구잡이로 (죽인) 장소인데, 너무 원통하거든요."]
2021년 청주시가 유해 발굴과 위령 사업을 약속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신경득/민간인 희생자 유족 : "지금까지 아무 조치도 취한 바가 없고…. 우리 유족들은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남은 유해를 발굴해서 위령 추모 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비극적인 학살이 이뤄진 장소도 엄연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박만순/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 : "국가 폭력에 의해서 희생된 역사의 공간을 지방자치단체가 정확하게 보전하고 역사·인권의 장으로, 평화 인권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특히 미래 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서라도 방치된 학살터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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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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