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또 다른 '화약고' 없나…위험물질 취급 공장 가보니

이승환 기자 2024. 6. 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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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위험 물질이 모여있는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집니다.

경기도에만 위험 물질을 다루는 공장이 6천 곳에 달하는데 이런 공장들 안전 대책은 어떨지, 이승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021년 여수국가산업단지 이일산업 폭발 사고3명 사망

2022년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폭발 사고 4명 사망·4명 부상

2022년 화성 화일약품 공장 폭발 사고 1명 사망·17명 부상

화학 물질 다루는 공장은 이른바 '화약고'로도 불립니다.

불이 났다 하면 폭발로 이어지고, 독성 물질이 유출됩니다.

산업단지는 물론 도심 근처에도 이런 공장들은 여전히 가동 중입니다.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지 찾아가 봤습니다.

경기도 한 2차 전지 제조 업체.

안으로 들어가 보니 통로 옆으로 상자와 각종 기자재가 사람 키보다 높이 쌓였습니다.

돌발 상황 때 탈출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을 끌 수 있는 건 역시 일반 화재용 소화기 뿐입니다.

[2차 전지 제조업체 관계자 : 아무래도 경각심이 좀 생기긴 하죠. 아마 이제 공문 내려오고 할 겁니다.]

다른 배터리 제조 업체에도 가봤습니다.

내부 보여주기를 거부합니다.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 : 소화전 있고 소화기 있고요. 전문 관리는 이제 외부업체 통해서…]

내부는 알 수 없지만 이 건물, 역시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입니다.

화재가 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배터리 업계 종사자 : 작은 셀이라도 한정된 공간 안에 터지면 폭발력이 굉장히 세다고…]

노동자들은 내가 다루는 물질,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관식/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지부장 : 내가 작업하는 구간에 위험한 물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할 건지 그리고 어디로 피할 건지…]

점검 TF를 꾸린 정부는 일차전지 제조업체와 관련시설 점검에 나섰습니다.

언제나처럼 한 발 늦었습니다.

[VJ 허재훈 /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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