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미 수출액 533억弗 ‘역대 최고’… 반도체 206% 증가

이진경 2024. 6. 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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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지역별 수출상황 점검
對인도수출도 78억弗로 최고치
9개 주요지역 중 6곳 수출 늘어
韓 ‘서학 개미’ 열풍 등에 힘입어
對美금융투자 8000억弗 넘기도
車·디스플레이 등 고른 호조세
“2024년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주력”

1∼5월 대(對)미국, 대인도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한국 수출 실적이 우상향 중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이는 덕분이다.

사진=뉴스1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제6차 수출 지역 담당관 회의와 민·관 합동 무역장벽 대응 협의회를 열고 수출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정 본부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도 우리 수출이 주요 시장에서 확고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의 1∼5월 수출은 2777억달러로 2023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감소 지역은 유럽연합(EU),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533억달러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별 최대치도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경신 중이다. 반도체 수출이 206% 증가했고, 일반기계(37%), 자동차(30%), 차 부품(4%) 등의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처이기도 하다. 지난해 ‘서학 개미’ 열풍과 국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대미 금융투자 잔액이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023년 지역·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통화당국이 대외 결제를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9116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244억달러 증가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민·관 합동 무역장벽 대응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 가운데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이 8046억달러를 차지해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42.1%)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2111억달러, 증권투자는 5075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금융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증권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미국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의 미국 내 공장 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올해 인도로의 수출액도 신기록을 쓰는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1∼5월 대인도 수출액은 78억달러로 집계됐다. 5대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12%), 반도체(61%), 일반기계(4%), 석유제품(34%)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527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반도체(37%)·디스플레이(27%) 등 정보통신(IT) 품목 수출이 늘었다.

중국 기준으로 5대 수입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수입액은 대만이 799억달러, 한국 709억달러, 미국 676억달러, 호주 637억달러, 일본 623억달러 순이었다. 1∼5월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2.9%, 대만이 8.1%였다. 미국과 호주, 일본에서의 수입은 감소했다.

아세안의 경우 반도체(19%), 무선통신기기(19%) 등 IT 품목과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면서 수출액은 460억달러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로, 역대 2위 실적이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민·관 합동 무역장벽 대응 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인 700억달러를 수출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 주력 품목 지원 및 신시장 개척, 무역금융 365조원 공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덤핑·상계관세 등 무역장벽과 무역기술장벽(TBT)·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SPS)·통관 등 비관세장벽에 민·관이 소통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정인교 본부장은 “전통적인 무역장벽이 공급망, 환경, 인권 등 신규 통상의제와 결합하여 강화되고 있어 민·관이 지금과 같은 굳건한 공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며 “수출 호조세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쾌속 순항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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