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불어나는 ‘도심 하천’…안전 설비는?
[KBS 부산] [앵커]
기후 변화로 1시간 동안 50mm 이상 내리는 집중호우, 이른바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전체 호우 피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데요.
KBS는 본격적인 장마철, 극한 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순식간에 불어나는 도심 하천의 안전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천천 산책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한 여성이 멈춰 섭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에 산책로는 7분 만에 잠겼고, 순식간에 여성이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대피시설이 없었고, 산책로 출입문 통제 기준도 제각각이라 피해를 키웠습니다.
사고 현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온천장역 인근 하천.
하천 벽에 대피용 사다리가 설치됐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100m에 하나씩, 모두 60개입니다.
사다리 위에는 구조 요청용 비상벨도 장착됐습니다.
급류나 집중호우로 사다리에 매달렸을 때 이처럼 비상벨을 눌러 구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벨을 누르자 사이렌이 울리고, 곧장 부산 소방 종합상황실로 연결됩니다.
["네, 119입니다."]
지난해 7월, 불어난 물에 60대 여성이 실종된 학장천.
산책로 출입문을 사슬로 임시로 묶어놓는 등 차단 시설이 부실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이후 비가 올 때마다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최선종/부산 사상구 : "불안하죠. 산책도 산책이고 우리 일하는데도 상당히 지장도 많고…."]
1년 뒤 현재, 산책로 출입문을 새로 설치하고 비상시 산책로 쪽에서 문을 열 수 있는 장치도 달았습니다.
부산시는 도심 하천 주변 산책로 안전 강화를 위해 산책로 통제 기준을 '호우 예비특보 발효 시'로 통일했습니다.
또 13개 하천에 지상 대피로 안내 표지판을 420여 개, 인명 구조함은 110여 개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안전 설비를 시민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는 물론, 기관별 훈련과 현장 교육 등도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특히 도심 하천 주변 산책로 조성 시 미리 범람을 막을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임동현/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산책로를) 포장을 해놓았잖아요. 그런 경우 이제 물을 잡고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비가 올 때 급격하게 불어났다가 급격하게 물이 빠지는 현상이 있거든요."]
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반 지능형 하천 관제 시스템 구축 등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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