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내부 구조 몰랐나…희생자 다수 '출구 반대편' 발견

최연수 기자 2024. 6. 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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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3명 중 18명이 외국인 노동자
'하루벌이' 계약직…"안전교육 제대로 못 받았을 수도"
업체 대표는 "안전교육 충분히 했다"
[앵커]

사망자 23명 중 18명이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업체 대표는 '안전 교육을 충분히 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내부 구조조차 제대로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 대부분 이렇게 출구 반대편에서 발견된 겁니다. 잠긴 문이 없었기 때문에 탈출구가 있다는 것만 알았어도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밖에서 본 2층은 불길이 가득했습니다.

첫 발화 뒤 40초 만에 연기가 가득 찼고, 열폭주가 시작됐습니다.

이 1분 남짓 안에 불 끄기 실패한 노동자들은 이제 대피해야 했습니다.

불이 난 지점, 이 건너편 주로 쓰는 문을 지나야 계단이 나옵니다.

발화 지점에서 떨어진 시험실 옆 계단이 있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우왕좌왕하며 불에서 멀어지려 했던 노동자들, 탈출 시도도 못 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숨진 23명 가운데 18명이 외국인 노동자였습니다.

대부분 특별한 기술 없고, 육체 노동하기 힘든 여성들이었습니다.

[인력사무소 직원 : 기본적인, 그냥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업무들…]

'하루 벌이' 일용직 계약이라 안전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정영섭/이주노조 활동가 : 정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대책, 교육훈련 이런 측면에 있어서도 차별받거나 좋지 않은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잠긴 문이 없었기 때문에 탈출구가 있다는 것만 알았어도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조선호/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 대피를 이쪽으로 했으면 지금 생각으로는 인명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숨진 노동자들, 내부 구조조차 몰랐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업체 대표는 안전교육을 충분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순관/아리셀 대표 : {안전교육이나 이런 부분 하셨나요?} 충분히 했습니다. 충분히 했습니다.]

특히 주문이 몰렸었다는 어제, 하루 벌이 노동자들이 몰렸습니다.

그게 비극으로 돌아왔습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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