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통령 30년 만에 美 핵항모 승선… 北·러 밀월 강력 경고
‘퇴행의 길’·‘마지막 동토’·‘인권 탄압’…
北, 러 파병 가능성에 엄중 메시지 보내
尹, 부산 입항 루스벨트 승선 장병 격려
러 “北·러 조약, 韓 겨냥한 것 아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기념식에서 러시아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국가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북·러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북한의 러시아 파병 가능성 등 군사협력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겨냥한 엄중 경고로 풀이된다.
엄지 '척'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승선해 항공모함 관제타워인 ‘아일랜드’ 앞에서 한·미 지휘관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즈 드레닝 11항모 비행단장, 강신철 연합사 부사령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준장, 윤 대통령,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8군 사령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브라이언 스크럼 루스벨트함 함장,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 대통령실 제공 |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모든 필요한 조건이 맞고, 이 단계에서 서명돼야 할 서류들을 위한 특정한 기반이 진전되자마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 방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루덴코 차관은 또한 푸틴 대통령이 방북 기간 김 위원장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과 관련해 “한국이나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약은 한반도와 이 지역 전체의 문제를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하기를 바라거나 그럴 계획이 있는 국가들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면서 “우리는 한국이 새 협의를 이해심을 갖고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전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방북 기간 “진심으로 환대해준 당신에게 가장 진심 어린 사의를 표한다”며 “이번 방문은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 관계를 전례 없이 높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또 “지금 우리 두 나라 앞에는 여러 분야에서 유익한 협조를 진행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전망이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의 건설적인 대화와 긴밀한 공동의 사업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당신은 러시아 땅에서 언제나 기다리는 귀빈”이라고 했다.
조병욱·김예진·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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