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런데(올스타전)한번 나가고 싶다…” KIA 출신 28세 셋업맨의 작은 인생역전, 꿈이 현실로 ‘감격’[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나도 저런데(올스타전) 한번 나가고 싶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올해 좋은 활약을 하고 있고, 염경엽 감독님도 투수 추천을 좀 원하는 것 같아서, 김재열은 첫 올스타라는 의미도 되게 클 것 같아서 추천 드렸다”라고 했다.
김재열(28)은 2014년 2차 7라운드 7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러나 롯데에선 1군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사회인야구까지 갔다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사연이 유명한 선수다. 그러나 KIA에서 1군에 어느 정도 얼굴은 알렸지만,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2023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옮겼다. 올 시즌 40경기서 1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한다. NC의 메인 셋업맨으로서, 없으면 안 될 투수가 됐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28세의 나이에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게 됐다.
김재열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힌 것이니까. 진짜 너무 기분 좋다. 후보에 올라갔을 땐 들뜨기 싫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눈 앞에 경기도 있다 보니까 스스로 들뜨지 않으려고 감정을 눌렀다. 이젠 기사도 뜨고 해서 연락이 많이 온다. ‘감사합니다. 기분 좋습니다’라고 말씀 드린다”라고 했다.
김재열은 작년까지만 해도 1군에서 생존을 걱정하던 선수였다. 올스타전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는 “그냥 저기 서고 싶다, 그 자체였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KIA에 있을 때도 올스타전에 나가는 선수들이 되게 부러웠다. 2군에서도 올스타전에 나간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타 구단 선수들에게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재열은 “되게 감사하다. 감사하지만, 적이니까. 인정해준 것에 대해선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금 아무런 생각이 없다.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다”라고 했다.
가족은 반응이 갈렸다. 김재열은 “걱정 반, 기분 좋은 감정 반인 것 같다. 이번 올스타전 기간에 조금 쉬면 하는 바람도 있는 것 같고, 그래도 영광스러운 자리니까 많이 축하해줬다. 그래서 기분은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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