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공장 내부 CCTV 보니…첫 폭발 42초 만에 '연기 자욱'

정영재 기자 2024. 6. 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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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소화기는 거기 없었다…'리튬 화재' 무방비
[앵커]

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 모습이 포착된 공장 내부 CCTV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처음 폭발이 나고 연기가 공장을 가득 채우기까지 단 42초가 걸렸습니다. 직원들이 급하게 배터리를 치우고 불을 끄려 했지만 리튬 화재에 쓰는 금속화재용 소화기는 거기 없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시 24분 직원들은 제품을 옮기고 물건을 살핍니다.

공장 2층 작업장, 포장된 리튬 배터리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이것부터 문제였습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배터리 셀 모아놓은 곳에서 작은 불꽃과 함께 연기가 나왔고요.]

1차 폭발 뒤 급하게 배터리들을 분산하려 하지만, 옮겨 붙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결국 2, 3차 폭발이 이어집니다.

소화기를 가져와 소화액을 뿌리지만 리튬 화재엔 소용 없습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A, B, C급 일반 소화기… 배터리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그렇게 큰 적응성이 없는…]

업체는 금속화재용 'D급 소화기' 5개를 뒀다고 했지만 이 동에는 없었습니다.

폭발이 이어졌고, 단 42초 만에 작업장은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김진영/화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공간 전체에 연기가 가득 찬 상황에서 대피가 어려웠을 거로 보이고요.]

일단 번진 금속 화재, 모래나 팽창 질석으로 꺼야 합니다.

하지만 물처럼 멀리서 뿌릴 수 없고 중장비로 들이부어야 합니다.

하지만 건물 2층이라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불이 난 지 10분 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철골에 패널을 덧댄 경량철골구조 건물이라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특히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했습니다.

결국 소방은 2층에 있던 배터리 3만5000개가 다 연소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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