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학벌·외국어점수 묻는 기업…10년 전보다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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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채용 서류에서 출신학교와 학점, 외국어 점수 등 전통적인 '스펙'을 요구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의봄은 "여러 전문가들은 창의력, 융복합 능력,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 등을 핵심 능력으로 꼽는다"며 "국내 기업들이 과거 방식을 답습하며 온갖 스펙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요구하면 빠른 시대적 변화에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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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 조사 당시보다 악화"
"전문가들, 창의력 융복합능력 등 핵심으로 꼽아"
"기업들 과거 방식 답습하면 시대 변화 뒤처져"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채용 서류에서 출신학교와 학점, 외국어 점수 등 전통적인 '스펙'을 요구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교육의 봄'은 25일 서울 용산구 단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월 국내 기업 150곳의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00대 기업으로 한 채용 포털 사이트를 통해 조사 기간 동안 채용을 실시한 기업들의 입사지원서 총 169개를 수집했다.
서류에 출신학교(학부·전공)을 입력하도록 한 기업은 전체 99.3%였다. 이어 ▲토익(TOEIC) 등 외국어 공인 점수 98.0% ▲자격증 98.0% ▲출신 대학원 97.7% ▲성적(학점) 93.0% ▲편입 여부 85.3% 등 순이었다.
'4년제 학사 학위 소지자'와 같이 구직자의 최저 학력을 제한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85%로 조사됐다.
이처럼 스펙을 요구하는 빈도는 2014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기업의 과잉 스펙 요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와 견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당시 조사에서는 학력(출신학교)를 입력하도록 한 기업이 93.7%였는데 10년 뒤인 이 조사에선 5.6%포인트(p) 높아졌다. 학점은 11.9%p, 경력(70.5%→88.7%)은 18.2%p, 외국어 능력은 7.5%p 각각 상승했다.
교육의봄은 "여러 전문가들은 창의력, 융복합 능력,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 등을 핵심 능력으로 꼽는다"며 "국내 기업들이 과거 방식을 답습하며 온갖 스펙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요구하면 빠른 시대적 변화에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기업도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라며 ▲지원자가 너무 많아 점수를 정량화 ▲기업의 관행 ▲참고 등의 차원에서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의봄은 그럼에도 "취준생은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스펙을 쌓느라 정작 기업에서 필요한 핵심적 역량을 쌓기가 어렵다"며 매 반기별로 기업 입사지원서를 분석해 공개해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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