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팬클럽비 45만 원·암표값 1,800만 원…팬이 우습냐
이어서 이슈 픽입니다.
["궂은 비가 오면~"]
단 1분 만에 공연을 매진시키는 남자 임영웅.
어렵사리 티켓팅에 성공하면 막대한 출혈을 감내해야 합니다.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 정가가 VIP석 기준 16만 5천 원.
온라인에서는 정가의 30배가 넘는 550만 원의 암표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열렬한 지지와 응원, 두터운 팬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블랙핑크/'Shut Down' 중 : "간판 내리고 문 잠가 Shut down."]
지난해 열린 블랙핑크 타이완 공연 티켓은 암표 최고가가 정가 약 45배 1,7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방탄소년단의 2021년 LA 콘서트는 '로열석' 암표 가격이 1,800만 원을 기록해 경악을 자아냈죠.
웃돈을 주고서라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내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 순수한 팬심은 팬 미팅으로도 향합니다.
최근 드라마 '선재업고 튀어'로 일명 '선재앓이'를 몰고 온 배우 변우석의 팬미팅.
입장료는 7만 원이지만 그 70배가 넘는 5백만 원대 암표가 등장했습니다.
달리 제재할 근거도 없습니다.
50년 전에 만들어진 현행법상 처벌은 "흥행장, 역, 나루터 등에서 웃돈을 받고 되판 사람"에 한해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 전붑니다.
21세기 콘서트에 '나루터'가 웬 말일까요.
그럼에도 늘 '어물쩍' 넘어가는 분위기.
자리는 한정돼 있는데, 손이 빠른 이들을 이기는 건, 웃돈을 얹어 사는 게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일부 소속사들의 팬심 마케팅입니다.
[넬/'기억을 걷는 시간' 중/2021년 9월 :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지난 2001년, 서태지가 발탁한 3인조 록밴드, 넬.
최근 팬클럽 멤버십 가입비로 뭇매를 맞았습니다.
영상 시청, 공연 선 예매권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비용을 월 3만 8천 원, 연간 45만 원 대로 책정한 겁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 "조건도 너무함" "돈 없으면 팬도 못하냐"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사과하고 전액 환불을 약속했습니다.
[록밴드 '넬'/인스타그램 라이브/지난 23일 : "많은 분이 안타까워하고 상처받고 속상해하는 것 같아서 그점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을 하고..."]
지난 5월 아이돌 그룹 세븐틴은 무려 17만 원대 앨범 가격이 논란이 되자 황급히 반값으로 낮췄고.
["롤린롤린롤린."]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는 멤버들의 얼굴 사진이 찍힌 소주잔 4개 세트를 5만 5000원에 내놨다가 상품을 다시 회수·환불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내 가수의 값어치를 올리는데 기꺼이 힘을 보탠 팬심이 K팝 성장의 원동력었다는 점에서, 업체와 팬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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