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회 연속 '빈손' 한국 탁구 "메달 따서 '탁구 강국' 입증하겠다"
3번째 올림픽 도전 전지희 "동생들과 메달 딸 것"
(진천=뉴스1) 이상철 기자 = 탁구 국가대표팀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끊긴 메달 맥을 이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탁구대표팀은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못 땄는데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기필코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주세혁, 오상은, 유승민이 힘을 모아 은메달을 수확한 뒤 한 번도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번 파리 대회를 앞두고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해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복식 금메달 1개를 포함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따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아시안게임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복식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남자 복식 장우진-임종훈(한국거래소)이 나란히 은메달을 획득했다.
주세혁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참가한 2016 리우 대회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해 뼈저리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파리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남은 한 달 동안 잘 준비해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탁구 최강은 여전히 '만리장성' 중국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최근 네 번의 올림픽에서 걸린 탁구 금메달 17개 중 16개를 쓸어갔다.
파리 올림픽 탁구에는 남녀 단식,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 등 총 5개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이번에도 중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국 탁구도 현실적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남녀 단체전과 신유빈-임종훈이 나서는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이상을 노리고 있다.
오광헌 여자 탁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모두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 신유빈은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을 경험한 데다 큰 경기에 강한 면이 있다"며 "남녀 단체전과 혼합 복식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돌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4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에서 6000여 명의 중국 팬이 "짜요(힘내)"를 외치는데 소름이 끼쳤다. 관중석이 개방된 파리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이를 이겨내야 메달을 딸 수 있다. 음악으로 멘털을 관리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짜요'를 '대한민국 파이팅'으로 들어서 더욱 힘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전지희도 세 번째 올림픽에서 동생들과 함께 시상대에 서겠다고 했다.
전지희는 "도쿄 대회를 마친 뒤 너무 아쉬움이 커 눈물을 흘렸다"며 "지난해는 너무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고, 아시안게임 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리고 다시 올림픽 출전의 꿈이 찾아왔다. 목표는 (신)유빈이와 (이)은혜랑 함께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수영 트레이너 선생님이 이미 메달을 딴 것으로 계속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활짝 웃었다.
남자 탁구대표팀의 '맏형' 장우진도 "도쿄 대회에서는 실패라는 값진 경험을 했다. 파리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탁구 강국'이라는 걸 메달로 입증하겠다. 나 역시 3년 전보다 경험, 노련미 등이 더해져 최근 국제 대회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장우진은 "올림픽 두 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쳐 국민 여러분의 실망감이 컸을 것"이라며 "파리 대회에서는 꼭 메달로 감동과 희망을 안겨드리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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