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X차가원 ‘이승기·첸백시 이슈’에 결국 법적대응 카드[종합]
래퍼 MC몽과 그의 동료 차가원 회장이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무슨 일일까.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MC몽이 공동투자로 설립한 원헌드레드는 25일 입장을 내고 “최근 온라인의 각종 게시판에 당사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허위사실, 루머 유포 등 음해성 공격을 아티스트들의 이미지 및 명예, 인격을 심각히 훼손시키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심각성을 인지했고 문제시된 증거자료를 토대로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MC몽과 차가원 회장 회사로 알려진 원헌드레드 산하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이 비판과 마주했다. MC몽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가수 이승기와 엑소 첸백시가 설립한 INB100 소속 가수 엑소 첸백시 등이 대중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지난 16일 이승기와 관련한 입장을 냈다. 이승기 장인이자 견미리 남편 A씨와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대법원 판결이 지난 5월 말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는 판결 기사 엠바고가 풀린 당일이다. A씨와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승기 소속사가 입장을 준비한 것이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입장문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는 “당사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승기는 이제 한 가정을 책임진 가정으로서 남편으로서,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또 “특히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고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소속사의 이러한 입장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일으켰다. 입장문에서 ‘가족’ ‘사위’ ‘데뷔 20주년’ 등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단어들을 언급한 것뿐 아니라 사과도 호소도 아닌 예매한 입장만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승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소속사의 불필요한 입장문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엔터업계에서 또한 소속사의 입장에 의문부호를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장문은 불필요한 여러 단어를 나열했을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타이밍에 입장을 냈다”며 “홍보 전문가가 아닌 다른 관계자들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승기는 A씨의 장인 대법원 판결뿐 아니라, 소속사의 이번 입장으로 더욱더 거센 비판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승기의 인스타그램 계정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광범위하게 그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엑소 첸백시도 비판을 자초한 이들이다. 차가원 회장과 법률대리인, 김동준 INB100 대표가 지난 10일 진행한 기자회견은 업계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오히려 싸늘한 반응만을 유도했다.
INB100는 “SM엔터테인먼트는 합의서 전제가 된 협상 내용은 무시한 상태에서 첸백시 소속사에 ‘아티스트 개인활동 매출의 10%’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처사가 부당하다며 법적분쟁까지 예고했다.
오랜 시간 진행된 이들의 기자회견은 공허한 메아리로 받아들여 졌다. 엑소 첸백시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일으킨 뒤, 공동합의 했음에도 이들이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일 뿐 아니라, 엑소 멤버들의 활동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표방했음에도 긴급성과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현장에서도 일었다. 관련 업계뿐 아니라 무엇보다 엑소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꼬리를 물었다.
무엇보다 MC몽과 차가원 회장, 그리고 엑소 첸백시를 둘러싼 템퍼링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기자회견은 의문점을 남겼다.
엑소 첸백시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분쟁을 제기할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배후 세력으로 MC몽과 그가 설립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거론했다. MC몽 등이 엑소 첸백시 멤버들에게 접근해 기존 계약을 깨고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유도하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 때에도 백현이 차가원 회장 회사가 시공한 한남동 고급 빌라로 입주했고, 차가원 회장으로부터 100억원을 대출받아 개인회사를 설립하는 등 이들의 특수관계가 주목받았다. 차가원 회장은 MC몽과 함께 최근 엑소 첸백시의 개인 회사를 품게 됨으로써 사실상 ‘우회 템퍼링’이 아니냐는 지적이 재차 일었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백현과의 관계성이 지적됐다. 이에 차가원 회장은 “백현과 저의 관계는 매우 친한 누나와 동생 관계”라며 “MC몽 역시 (백현의) 연예계 선배이자 아주 가까운 형”이라고 했다. 또한 “실제로 MC몽은 많은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많은 조언을 하고 좋은 관계로 잘 지낸다”며 “백현과 저와 MC몽은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템퍼링 의혹은 부인했다. 차가원 회장은 “템퍼링과 빅플래닛메이드 엔터와 연관되면 안 된다”며 “백현이 힘든 상태에서 저와 MC몽이 조언을 해줬다. 이후 백현이 개인 회사를 설립했고 얼마 전까지 혼자 운영했다. 템퍼링 의혹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결국 이들의 기자회견은 템퍼링이라는 의혹과 반박을 대중에게 안긴 채 또 다른 비판과 마주한 상황이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엑소 첸백시, MC몽, 차가원 회장을 비롯한 비판 행렬을 쉽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원헌드레드 또한 이러한 비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대중을 향한 ‘입막음’이 성공할지, 또 다른 자승자박으로 돌아올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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