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고속도로서 31km 역주행…차 안에선 주사기 2개 발견

조승현 기자 2024. 6. 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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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역주행 한 승용차가 경찰 통제로 정차해 있고, 30대 운전자가 긴급체포 되는 모습〈사진=강원경찰청 제공〉
오늘(25일) 새벽 3시 41분쯤 강원 인제군 상남면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110km 지점에서 "흰색 승용차가 양양 방향으로 역주행한다"는 112 신고가 4건 연거푸 접수됐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순찰차 2대가 바로 출동했고 문제의 역주행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추격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1차선과 2차선을 가로지르며 지그재그로 주행하는 '트래픽 브레이크'를 통해 정상 주행하는 차들의 속도를 떨어뜨렸습니다. 일부러 정체를 일으켜 문제의 차량까지 자연스럽게 서도록 유도한 겁니다.

경찰이 역주행 차량을 정차시키기 위해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있는 모습〈사진=강원경찰청 제공〉
결국 역주행 차량은 서양양 나들목 인근에서 멈춰섰습니다. 최초 신고가 들어온 지점에서 31km 넘게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운전자는 서울에 사는 37세 남성이었습니다. 경찰이 이 남성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는데 감지가 안 됐습니다. 그런데 남성은 흥분 상태에서 횡설수설하며 이상 행동을 보였습니다. 수상히 여긴 경찰이 차 안을 수색했고, 안경집에서 주사기 2개가 발견됐습니다. 남성의 양팔에는 주삿바늘 자국도 있었습니다. 추궁 끝에 남성은 약물 복용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주행 차량 안에서 발견된 주사기 2개〈사진=강원경찰청 제공〉

이 일로 긴급체포된 남성은 현재 속초경찰서에 있습니다. 하지만 검거 12시간이 넘도록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약물에 취해 있는 것 같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서 조사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정신을 차리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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