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에 날려온 北 오물풍선...앞으로도 계속?
[앵커]
북한은 북에서 남으로 부는 바람, 북풍이 불 때마다 오물 풍선을 띄워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기상수문국이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실시간 분석해 풍선을 날릴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북한에 유리한 바람이 계속될까요?
보도에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례적 6월 황사가 나타난 어제, 서울과 경기 남북부 등 수도권에서 올해 다섯 번째 오물풍선이 발견됐습니다.
북에서 띄운 대형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나라로 날아오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지상과 중층, 상층에서 모두 북풍이 불어야 하고, 적당한 지점에서 하강 기류가 형성돼야 합니다.
보통 저기압이 통과한 뒤 북서풍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면, 이런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바람이 강하면 풍선은 더 멀리 날아갑니다.
지난 1일, 2차 살포 때는 북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수도권과 강원도 접경 지역뿐만 아니라 충북 충주와 제천 등 내륙, 더 남쪽인 경북 포항과 안동에까지 풍선이 날아 내려왔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 1일에는 1.5㎞ 상공에서 초속 17m에 이르는 북풍이 불었습니다. 이렇게 이례적으로 강한 바람이 남쪽으로 불다 보니 남한 깊숙이 풍선이 내려온 것입니다.]
풍선과 같은 '무동력 기체'가 군사적으로 이용된 사례는 많습니다.
지난해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중국의 정찰풍선은 버스 3대 정도 크기로, 센서와 태양열 전지판까지 달려 있었습니다.
북한 오물풍선은 같은 헬륨 풍선이지만 크기가 훨씬 작고, 착지를 위해 저고도에서 날려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당분간 북한이 원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 :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도 조금씩 북상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주로 서풍 내지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체전선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에 따라 일시적으로 북풍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일시적으로 북풍이 불 것으로 보여,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이원희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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