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핵무장론' 갑론을박..."이제는 해야" vs "당장 힘들어"
[앵커]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우리도 이제 핵을 가져야 한다는 이른바 '자체 핵무장론'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찬성론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은 신중론에 가까웠습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당권 주자 4명 가운데 '자체 핵무장론' 화두를 가장 먼저 던진 건 나경원 의원이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공조로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며, 우리도 스스로 지킬 힘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 이런 것에 따라서 우리가 이제는 핵 무장을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이에 윤상현 의원은 지금 당장 핵 무장은 힘드니,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부터 배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되면 우리는 어떻게 할 거냐, 그 정도 될 상황이면 우리도 제한적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물론 미국이 동의를 해야 되겠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안보 강화의 필요성을 부정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국제 사회의 제재와 경제적 타격을 배제할 수 없으니 역량만 갖춰놓자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핵 무장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원희룡 전 장관은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보단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며, 가장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친윤이냐 비윤이냐 논란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시간이 10초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낭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윤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탄핵 공세'도 확실히 막아내겠다는 입장을 못 박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 그런 식의 (탄핵 같은) 비정상적 임기 단축은 국민에게 피해가 옵니다.]
물론, 다른 후보자들은 한 전 위원장의 '반윤' 이미지를 부각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만약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이라는 것도 배제할 수가 없죠.]
당권 주자들 간 공방전이 채 상병 특검법에서 안보 이슈로도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은 당 개혁 방안을 놓고도, 당권 주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 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연진영
디자인: 이나영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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