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경고에도 리튬용 소화기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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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로 23명의 사망자를 낳은 아리셀 공장은 리튬 등 금속 화재용 방제 장비가 미비해 사실상 사고에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성이 예견됐음에도 공장 내에 리튬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 장비가 미비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현재 리튬배터리 화재 등에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식 승인된 소화기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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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질 염화티오닐 언급
금속화재 부적합 장비 다수
초기 진화 애초부터 불가능
◆ 리튬전지 공장 화재 ◆
폭발 사고로 23명의 사망자를 낳은 아리셀 공장은 리튬 등 금속 화재용 방제 장비가 미비해 사실상 사고에 대응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금속 화재 전용 소화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준도 없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매일경제가 확인한 아리셀의 '화학사고 위험 및 응급대응 정보 요약서'에는 '해당 사업장은 화재 폭발과 독성가스 누출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문서는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사업장의 화학사고 위험성과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 등을 지역 주민에게 알려주는 목적으로 2020년 작성됐다.
문서에서는 아리셀 공장의 사고 위험물질로 염화티오닐(SOCl2)을 언급하고 있다. 염화티오닐은 리튬 1차전지에 들어가는 액체로, 독성물질인 염화수소와 이산화황 등을 배출한다. 고온에서는 염소 가스까지 발생시키며 물에 닿으면 화재 폭발 위험성이 크고 신체의 점막에 화상을 입히는 등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성이 예견됐음에도 공장 내에 리튬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 장비가 미비했다는 점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공장에 구비된 방제 장비는 △분말 소화기 99개 △D급 소화기(금속 화재용) 5개 △옥내 소화전 5개 △흡착포, 보호장갑, 보호복, 방독마스크, 안전화 각 8세트가 전부였다. 이날 박순관 아리셀 대표는 "리튬 진화에 적합한 분말 소화기를 비치했지만 구체적인 소화기명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분말 소화기와 시중의 D급 소화기로는 리튬 화재에 대응하기 어렵다. 분말 소화기는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용 소화기로 금속 화재에 사용이 불가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현재 리튬배터리 화재 등에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식 승인된 소화기가 없는 상태다.
정부는 리튬배터리 산업 현장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해 살펴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국가기술표준원, 소방청, 배터리산업협회,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배터리 산업 현장 안전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한다.
[박동환 기자 / 이유진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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