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화 추락에…한일 공동 "적절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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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현상에 최근 원화·엔화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한일 경제 사령탑이 공동으로 통화가치 하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한일 경제 수장이 통화가치 하락에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강달러 독주에 양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속도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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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금융안정 공동대응 강화
"통화가치 급락 심각한 우려"
통화스왑 100억弗서 확대시사
日, 韓 선진국채 편입 지원도
강달러 현상에 최근 원화·엔화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한일 경제 사령탑이 공동으로 통화가치 하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환율 방어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진정에 나선 것이다. 양국 간 통화스왑도 현재 100억달러에서 확대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제9차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한일 경제 수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회동했다.
핵심은 외환·금융 안전망을 놓고 양국이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일 재무장관은 공동 보도문을 통해 "세계, 역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갈등 지속, 주요 교역 파트너의 성장 둔화 가능성, 외환시장 변동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일 장관은 "양국 통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0억달러 규모로 복원한 한일 통화스왑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해 재개된 통화스왑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필요시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합의했다.
통화스왑은 급격한 외환 변동 등 유사시에 자국 화폐를 맡기고 상대국에서 통화를 빌려올 수 있도록 한 계약으로 위기 때 '외환 비상금' 역할을 한다.
한일 경제 수장이 통화가치 하락에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강달러 독주에 양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속도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소폭 오른 1387.5원에 마감했지만, 최근 통화가치 낙폭은 부쩍 빨라졌다. 이달 들어 달러당 원화값은 심리적 지지선인 1400원대에 바짝 근접했고, 엔화값도 추락해 연일 160엔 선을 위협하고 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환산한 양국 실질 통화가치도 하락폭이 크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5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4% 내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낙폭이 5번째로 컸다. 같은 기간 엔화는 5.4% 급락해 5월 기준 역대 최저치(68.65)로 주저앉았다.
일본은 오는 9월 '선진국 국채클럽' 편입 관문에 서는 한국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혔다. 이날 일본은 "양국 간 투자 증진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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