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석달도 안 돼 2차례 사과 밀양시장, 지역 이미지 회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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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 밀양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병구 시장이 취임 3개월도 안 돼 두 번이나 공식 사과를 하며 실추된 지역 이미지 회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달 초부터 온라인 공간에서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은 20년 전 '여중생 집단 성폭행'과 '유기견 불법 안락사' 등으로 훼손된 지역 이미지를 수습해야 하는 지자체장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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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지난 4·10 총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 밀양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병구 시장이 취임 3개월도 안 돼 두 번이나 공식 사과를 하며 실추된 지역 이미지 회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달 초부터 온라인 공간에서 가해자들 신상이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은 20년 전 '여중생 집단 성폭행'과 '유기견 불법 안락사' 등으로 훼손된 지역 이미지를 수습해야 하는 지자체장의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25일 밀양시 등에 따르면 밀양은 20년 전 발생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으로 '밀양 = 강간 도시'라고 조롱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밀양 관광 활성화와 관련한 홍보 글에도 ''강간'하기 좋은 밀양?'이라는 조롱 댓글이 여러 개 달리는 등 지역과 지역민을 비하하는 글이 잇따랐다.
시 홈페이지에도 '강간 특구 지정되나?'라는 조롱과 전화 등 민원이 폭주했다.
시는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장기간 펼쳐 성범죄 발생이 드문 지역인데도 20년 전 사건 소환으로 난감한 상황이다.
실제 밀양시는 2022년 경찰청 통계 기준 인구 10만명당 성범죄 비율이 전국 85개 시 지역 가운데 74번째로 성범죄 발생 빈도가 낮은 도시다.
하지만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다시 주목받으며 성범죄가 만연한 것처럼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자 안병구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지역 80여개 종교·시민 단체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한 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안 시장은 공동 사과문에서 "피해 학생과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며 "모두 우리의 불찰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밀양시는 지역사회와 손잡고, 안전한 생활공간을 조성하며, 도시 시스템 재점검, 범죄예방 등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안 시장은 앞서 지난 5월에는 지역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 수십마리를 불법으로 안락사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 명의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린 사과문에서 "밀양 유기견 보호소 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통해 다시는 동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위탁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 인사조처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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