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제약사도 기웃...펫코노미 2.0 시대, 투자금 몰리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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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명. 국내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화로 이른바 '펫팸족(Pet+Family)'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이나 식음료, 제약, 상조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산업도 급격하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헬스케어 분야가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사료, 건강기능식품, 펫 보험, 동물용 의약품 등 반려동물 업체들이 '건강'을 핵심 키워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서다. 츄이(Chewy)와 펫코(Petco Health and Wellness)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펫 커머스 업체들도 원격의료, 동물병원 설립 등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는 반려동물의 인간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인구가 늘고, 이들을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KPMG는 "인구구조적 변화로 다양한 섹터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양육인구와 반려동물 개체 수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특성을 가진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펫 섹터를 성장세가 지속될 유망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자도 펫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반려동물용 겨드랑이 온도계를 개발한 멜라 펫 케어(Mella Pet Care)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Mark Cuban)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는 동물 의약품 업체인 데크라 파머슈티컬스(Dechra Pharmaceuticals)를 45억파운드(약 7조8760억원)에 인수했다.
정부도 반려동물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은 올해 출자사업에 반려동물 분야를 신설했다.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용 모태펀드 1호 운용사로는 쿼드벤처스가 선정됐다. 쿼드벤처스는 다음달 중으로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도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 푸드는 태국 등 동남아에서 값싸게 생산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펫 커머스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핏펫도 헬스케어 특화 커머스 '핏펫몰'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헬로마이펫과 카미랩은 올해 초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헬로마이펫은 20여종의 동물용 의약외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영양제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카미랩은 일명 강아지 MBTI(성격유형검사)를 개발해 반려동물의 심리를 분석하고 최적화된 양육법을 알려준다.
지난해 혈액암을 앓는 반려견에게 항암제를 추천하는 임프리메드도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미국 동물병원 250여곳의 종양 전문 수의사들이 약 6000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해당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경쟁사 대비 빨리 상용화가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대기업과 제약사들도 반려동물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부터 펫테크를 핵심사업으로 삼고 지난해 퍼피유, 벳칭, 얼롱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투자를 해왔다. 2020년부터 관련 업계에 투자한 유한양행은 에스비바이오팜에 총 130억원을 투자했다. 동화약품도 지난해 핏펫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GC녹십자가 설립한 그릿벳은 지난해 1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김정우 쿼드벤처스 공동대표는 "최근 반려동물 시장을 보면 푸드는 프리미엄 사료나 건기식, 금융은 펫 보험, 서비스는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국내 1호 반려동물전용 펀드를 통해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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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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