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그 남자도 홀릭”…진격의 ‘K치킨’ 한국은 좁다는데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4. 6. 25.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증가세 갈수록 둔화
한류 열풍에 美·아시아 인기
BBQ, 할리우드에 새 매장
bhc 올 해외매출 330% 급증
교촌, 중국 등 73개 매장
BBQ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중심가에 문을 연 ‘BBQ LA 할리우드점’에서 고객들이 치킨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 제공=BBQ]
국내 시장이 포화 상황에 이르자 치킨업체들이 앞다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주목받는 K푸드 중 하나인 K치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외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들어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 급증한 곳도 나왔다.

2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BQ와 bhc, 교촌치킨 등 국내 주요 치킨업체들이 미국·동남아 등 해외에 문을 연 매장 수는 827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치킨전문점 가맹점수는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치킨전문점 가맹점수는 2022년 기준 2만9348개로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3%, 2021년에는 4.8% 증가했는데 점점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문을 닫은 가맹점도 있겠지만, 치킨업계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선뜻 가맹점을 내겠다고 나서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해석도 많다.

치킨업체들은 국내가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등 K컬쳐가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여기서 다뤄진 대표적인 K푸드인 치킨의 인기도 날로 높아진 덕분이다. 또한 국내 시장의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크다는 이유도 있다. 제너시스BBQ는 최근 치킨 가격 인상을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미뤘는데,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가격 인상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치킨 가격이 마리당 4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데, 업계는 국내보다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덜하다고 설명한다.

해외 매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건 BBQ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중심가에 ‘BBQ LA 할리우드점’을 열었다고 회사측이 이날 밝혔다. 매장이 위치한 LA는 인구수 382만명,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장은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명예의 거리’와 불과 500m 떨어져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BBQ는 현재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하와이, 네브래스카 등 미국 28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매장만 250여개에 달한다. 이달 초에는 중남미 파나마 라초레라에도 신규 매장을 열었다. 이를 포함해 BBQ는 전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500여개에서 1년 반만에 200여곳이 늘어난 것이다. BBQ가 지난해 해외법인을 통해 올린 직접 매출 총액은 11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9% 증가했다. 해외 가맹점을 포함해 BBQ라는 브랜드로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은 3000억원에 달했다.

bhc치킨의 경우 올들어 5월까지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4% 늘었다. 올해 1월 태국에 1호점 열었는데 6개월만에 6호점까지 늘리며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태국에 추가로 4개 매장을 오픈해 1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bhc 치킨은 태국 매장을 포함해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5개국에 20여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1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열며 해외 공략에 나섰고, 동남아 시장은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 미국은 가맹점·직영점 혼합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중국 항저우에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직영 3호점을 최근 열었다. 교촌치킨은 6개국에서 7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기준 해외 매출은 178억원으로 2년 전보다 1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에서 4%로 증가했다. 본래는 태국에도 진출해 있었는데,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 끝나며 매장이 줄었다. 다만 태국이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고려해 향후 매장 운영 방식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굽네치킨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홍콩,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서 3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4월 미국 LA 코리아타운 4호점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맘스터치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늘리고 있다. 태국과 몽골에 각각 6개, 일본에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연내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