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인데도 희망퇴직 받는다”…임원 급여 20% 깎겠다는 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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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최대 규모인 월드타워점의 영업 면적을 줄이고,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가량 삭감하기로 했다.
2024년 4월과 5월에 각각 제주점과 월드타워점 직원간담회에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비상경영 체제 돌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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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효율화 통해 비용 절감
하반기 희망퇴직 대상 발표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잠실 월드타워점에 입점한 브랜드 협력사에 영업 면적 축소를 위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4월과 5월에 각각 제주점과 월드타워점 직원간담회에서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비상경영 체제 돌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조치다. 김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상경영 선언문을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롯데월드몰 내국인 수요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강남·성수·송파 지역을 찾는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을 유인해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책임 경영 또한 강화한다. 이어 하반기에 직원 대상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2년 12월 한 차례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당시엔 신청자가 20여 명에 불과했다. 이번엔 대상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이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에 나선 건 엔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업황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의 쇼핑관광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사이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고, 하이난 등 현지 면세점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저가 제품은 중국 현지에서, 고가 제품은 하이난 등 면세 특구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현지의 배송 속도와 가격이 유리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을 포함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8개와 공항면세점 13개 등 모두 21개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선제적인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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