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물 화재 막는다.

조달청, '벽천장용흡음재' 분리 발주
공공건축물 화재 안전성 향상 기대

조달청이 공공건축물의 실내에서 소음저감 기능을 하는 건축자재인 '벽천장흡음재'를 단일 품명 계약방식에서 방화성능별로 세분화한 품명으로 나누기로 함에 따라 화재 예방이 기대된다.

방화성능이 다른 실내장식용과 마감재를 벽천장용흡음재 하나의 품명으로 묶어 계약해 수요기관이 제품의 방화성능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조달청의 설명이다.

마감재가 건축법에 따라 준불연 또는 불연성능의 제품 설치가 의무로 규정돼 있음에도 방염성능의 실내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발생해 민원이 제기된 것도 계약방식을 바꾼 이유다.

조달청에 따르면 벽천장용흡음재는 다수 공급자 계약기업 127개 사가 연간 546억 원(2023년 기준)을 공급했다.

특히 이중 화재가 발생하면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에 51%나 납품됐다. 문제는 교육시설 화재는 매년 300여 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조달청은 이런 제품 특성을 감안해 화재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방화성능별로 구분된 새로운 품명으로 계약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26일 새로 공고할 계획이다.

또, 기존 다수공급자계약 제품인 벽천장용 흡음재를 흡음용 장식재(방염제품)와 흡음용 마감재, 금속 천장재로 나눠 계약함으로써 수요기관이 제품의 방화 성능을 명확히 구분해 용도에 맞게 설치할 수 있도록 유도키로 했다.

권혁재 구매사업국장은 "이번 조치로 구매 단계부터 품명만으로 방화 성능을 구분할 수 있어 수요기관이 규정에 적합한 제품을 보다 쉽게 구매할 수 있어 공공건축물의 화재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조달청은 불합리한 계약방법을 적극적으로 발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