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선 여론조사에 144억 쏟아부은 여야
국힘 70억·민주 74억 지출 확인
판세분석비, 민주 늘고 국힘 줄어
소수 업체와 집중 계약 野와 달리
與, 갤럽 등 13개 업체 통해 조사
공천심사료·경선기탁금 등 부수입
국힘 39억·민주 60억대 확보 추정
세계일보가 양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회계보고서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5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올해 1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여론조사 비용에만 총 74억여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70억8500만원가량을 여론조사 업체에 지출했다. 이는 양당 모두 지난 총선 대비 여론조사 지출 비용이 상승한 것이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 따르면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61억원을, 통합당은 58억원을 여론조사에 지출했다.
다만 양당의 지출 용도를 따져보면 차이가 컸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 더 큰 비용을 투입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경선 지출비용이 적었다. 대신 특정 지역 유권자 지형을 파악하는 여론조사 비중이 컸다. 이는 특정 지역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실시된, 이른바 ‘전략 지역’ 여론조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기간 양당 모두 공천심사료와 경선 기탁금으로 적잖은 수입을 올렸다.
민주당은 공천 신청자들에게 후보 검증 심사료 100만원과 공천관리위원회 심사금액 300만원씩을 각각 받았다. 경선 기탁금은 2050만원씩 받았다. 국민의힘 역시 후보들에게 공천 심사료 200만원씩을 걷었고 경선 기탁금은 1200만원씩 걷었다.
공모심사료 수입과 기탁금 수입을 회계보고서에 직접 기재한 국민의힘의 경우 지역구 공모심사료 15억6500만원을, 경선 기탁금으로 23억4446만원을 ‘그 밖의 수입’ 형태로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 당시 총선 심사비와 경선 기탁금이 약 16억5700만원이었다.
민주당은 회계보고서에 공모심사료와 경선 기탁금 수입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았다. 대신 민주당은 해당 금액을 모두 당비 수입에 기재했다. 민주당은 1월부터 4월30일까지 당비 수입으로 155억5200만원을 거뒀다고 선관위에 보고했는데, 선거가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 민주당은 당비 수입으로 82억893원을 거뒀다고 기재했다. 차액 73억원 중 적잖은 금액이 공천심사료와 경선 기탁금 수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검증위 통과자에 한 해, 공천 신청 공모에 나서며 공천심사료 300만원씩을 받았고, 민주당 후보들은 2월26일을 전후로 경선 기탁금을 중앙당에 납부했다. 후보 검증위 통과 인원이 총 656명인 점과 전략 경선 포함 99개 지역 경선 후보 226명을 고려한다면 민주당 역시 60억원 안팎의 심사료와 기탁금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영입인재와 관련한 지출이 눈에 띄지 않았다. 총선영입인재 국민인재 홍보영상 제작진행비 421만원, 환영식 진행비 410만원 등이 전부였다. 국민의힘으로 수도권에 출마한 한 인사는 “이번 총선에서 여론조사를 비롯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그 이전 선거와 비교해보면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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