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배달하고 왔더니…“XX야” 택배 차량에 ‘욕설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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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물건 배달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가 차량에 욕설을 적은 사연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택배기사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 차량에 빨간 매직으로 욕설이 쓰여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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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 “조금만 이해해줬으면”
누리꾼들 “낙서한 사람 신고해야”
택배기사가 물건 배달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누군가가 차량에 욕설을 적은 사연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택배기사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택배 차량에 빨간 매직으로 욕설이 쓰여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택배 차량 뒷문에 빨간색으로 ‘엘베(엘리베이터) 좀 적당히 잡아! 이 XX야’라고 적힌 모습이 담겨 있었다. XX는 자식을 낮잡아 부르는 비속어다.
A씨는 “아내가 차에 낙서가 적혀 있다기에 먼지 쌓인 트럭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쓴 줄 알았는데 빨간 매직으로 욕설이 적혀 있었다”고 토로했다.
평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온 A씨는 속상함을 느꼈다. 그는 “가끔 핸드폰이나 귀중품들을 습득하면 관리실에 전달하고 뿌듯해하는, 즐겁게 일하는 평범한 택배기사”라며 “굳이 지워지지 않는 매직으로 욕설을 적어두고 가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나름대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주문량이 늘어서 한번에 택배를 20~40개씩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많다”며 “최대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뛰어서 다시 엘리베이터에 올라 온몸이 땀으로 젖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매직으로 적은 주민에게 화가 나서 그러는 게 아니고 열심히 고생하는 택배기사에게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게 됐다”며 “고객의 소중한 물건 잘 전달하기까지 밤낮 고생하시는 사람들의 땀과 열정이 헛되지 않게 조금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된다”며 “항상 밝게 인사하고 문 앞에 음료수와 각종 간식으로 응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도 대부분 A씨의 심정에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택배기사 없으면 당장 본인이 불편할 텐데 조금 이해하면 안 되나” “일부러 기분 나쁘게 빨간색으로 쓴 듯” “낙서한 사람 신고해서 재물손괴로 벌금이라도 물었으면 좋겠다” “앞에서 말하면 될 걸 굳이 차에 욕설을 써놔야 하나” 등의 댓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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