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만 6077표' 팬 투표 1위 했는데…"참석만이라도" 정해영 올스타 출전 불발? KBO "행사 참여 문제없다"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4. 6. 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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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KT의 경기. 기아 정해영이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마무리' 정해영의 몸 상태와 올스타전 출전 여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23일 광주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 첫 타자 채은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낸 뒤 후속타자 김태연에게 3구째 131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는데, 이도윤과 승부에서 연거푸 볼 세 개를 던진 뒤 불편함을 호소,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정해영은 더블헤더 2차전에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24일 병원 검진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정해영이 오늘(24일)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CM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며 "어제(23일) 경기 종료 후 선한병원에서 1차 검진을 받았던 정해영은 추가 검진 결과 우측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았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휴식 및 치료 후 후반기에 복귀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4일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정해영은 염증이다. 열흘 정도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휴식을 취하고, 후반기부터 뛰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투구를 하다가 조금 느낌이 안 좋아서 멈춘 것이 오히려 다행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단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투수들이 보통은 갖고 있는 정도의 염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해영은 올스타전에도 나서지 못할 예정이다.

2024년 4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KT의 경기. 기아 정해영이 9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꽃감독은 "가급적 올스타전도 출전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날 때까지 공을 던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해영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정해영은 올해 139만 6077표를 손에 넣으며 두산 베어스 양의지를 약 3만 3000표 차이로 제치고 팬 투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015년 올스타전부터 집계한 마무리투수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팬 최다 득표 1위가 나왔으며, KIA 투수로는 2022년 양현종에 이어 2번째로 팬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스타 출전은 힘들다.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최다 득표라서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인사라도 나누고 싶을 것이다.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관람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가장 좋다. KBO 입장에서도 최다 득표를 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지 않나. 출전은 다른 선수가 하더라도 참석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KBO와도 이야기를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KBO는 정해영이 올스타전에서 팬들과 호흡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KBO 관계자는 "정해영이 출전 어려우면 규정상으로 투표 차점자가 대체 선수로 출전해야 한다. 차점자가 이미 감독 추천 선수라면 추가로 추천 선수 선발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정해영이 올스타전 행사에 참가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더그아웃에서 경기 보고 하는 것도 문제없다. 이미 KIA 구단과 관련 내용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KIA의 뒷문은 누가 담당할까. 이범호 감독은 "일단 이번주를 비롯해 비 예보가 있더라. 이러한 것들을 고려해서 상황에 따라서 선수를 투입할 예정이다. 후보군에는 (전)상현이, (장)현식이, (최)지민이 등이 있지만, 딱 1이닝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다. 웬만하면 1이닝을 맡길 것이지만, 투구수가 많다거나, 상대전적이 강한 선수가 나오면 9회 중에도 선수를 교체할 수도 있다. 일단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과 구위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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