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노트북까지 리튬전지 시대 … 화재 대응 체계 정비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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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리튬 1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전기차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2차전지로, 1차전지보다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록 차량 1만대당 화재 건수는 전기차(1.32건)와 내연기관(1.48건)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힘들다.
지금이라도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 진화 방법 등 대응 체계를 세심하게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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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의 리튬 1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장 안전관리 소홀과 제도 미비 등이 겹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배터리 폭발은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못지않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불이 난 공장의 리튬 배터리는 한번 사용한 뒤 재충전 없이 폐기되는 1차전지다.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전기차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2차전지로, 1차전지보다 화재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기차 화재는 2017년 1건에 불과했으나 2021년 24건, 2022년 44건, 2023년 72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등록 차량 1만대당 화재 건수는 전기차(1.32건)와 내연기관(1.48건)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힘들다. 배터리 소재 자체가 불이 잘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는 데다 단단하게 밀봉된 셀 내부에 탑재돼 있어 소화약제 등이 잘 닿지 않기 때문이다. 전기차 화재는 화염이 수평으로 번져 주변에 옮겨붙기 쉽고, 내부에서 계속 열이 발생해 꺼진 것처럼 보이던 불이 살아나는 경우도 많다.
더 큰 문제는 배터리 화재와 같은 금속화재가 대응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르면 화재는 일반화재, 유류화재, 전기화재, 주방화재 등 네 가지로 규정돼 있다. 금속화재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다 보니 전용 소화약제나 소화기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미국화재예방협회 지침에 따라 화재를 진압한다. 우리나라에도 국립소방연구원이 제시한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가이드'가 있긴 하지만 진화 방식의 장단점을 나열하는 수준이다. 지금이라도 전기차를 포함한 배터리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 진화 방법 등 대응 체계를 세심하게 정비해야 한다. 시민과 운전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안타까운 사고가 남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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