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완공 시점 현실성 있게 조정해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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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신공항 용지 건설공사 입찰이 경쟁 조건 미달로 또다시 유찰됐다.
신공항 건설 총사업비의 78%인 10조53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에 기업들이 뛰어들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기본·실시 설계에 10개월을 빼면 실제 건설 기간은 5년도 안된다.
하지만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21년 여야 모두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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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신공항 용지 건설공사 입찰이 경쟁 조건 미달로 또다시 유찰됐다. 신공항 건설 총사업비의 78%인 10조53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에 기업들이 뛰어들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2035년 6월 개항이 목표였지만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로 5년 이상 앞당겨졌다. 수심 깊은 바다 일부를 매립해야 하는 난공사인 데다 자재비·인건비가 올라 건설사들은 수익성 우려도 크다.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닌데도 정부가 3차 입찰을 밀어붙이다가는 자칫 부실 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 엑스포 유치 실패로 공항을 서둘러 지으려던 전제 이유가 사라진 만큼 개항 시점을 상식적인 선에서 늦출 필요가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기본·실시 설계에 10개월을 빼면 실제 건설 기간은 5년도 안된다. 사업비가 가덕도의 20분의 1로 기착공한 울릉공항 예상 공사기간이 5년인 점과 비교해도 무리다. 특히 육지 57%, 바다 43%를 연결해 짓는데 바다를 메워 조성한 땅이 빨리 꺼지는 '부등침하(不等沈下)' 우려도 크다. 바다 매립을 위해 육지의 산을 깎아 흙과 돌을 확보하느라 환경 피해도 적지 않다. 앞서 2016년 해외 컨설팅에서 가덕도 후보지는 안정성·경제성 모두 낙제점을 받아 동남권 신공항은 기존 김해국제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다. 하지만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2021년 여야 모두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되돌아왔다. 특별법까지 만들어 예비타당성조사도 건너뛰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제시한 여객 수요나 생산유발효과는 과장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필수 시설로 여겨졌다. 선거철에 맞춘 전형적 포퓰리즘 정책의 쓴맛을 두 번의 유찰이 잘 보여준다.
후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이 늦춰진다면 부산 유권자들의 표심 이탈을 가져올 것이다. 그렇더라도 안전이 최우선인 공항 건설을 졸속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건설사가 부담을 느끼는 공항 개항 시점부터 현실성 있게 조정해야 한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거대 공항을 촉박한 공기(工期) 때문에 대충 지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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