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앵커, 이재명 연임용 사퇴에 "몽골기병 무간지옥"
JTBC "이재명 독주 체제 우려된다" KBS "일극체제 비판 나와" MBC "전당대회 흥행 우려 목소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연임 도전을 위한 대표직 사퇴 선언을 두고 TV조선 앵커가 몽골 기병 대장에 빗대어 비판했다. JTBC는 “이재명 독주체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고, MBC와 KBS는 “일극체제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돌연 입장 발표를 자청해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연임 얘기를 할 때 웃어넘겼는데, 상황이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된 측면이 됐다”며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푸틴 따라하기냐”(안철수), “고작하는 일이 북한 조선노동당의 아류 정당인가”(권성동), “희대의 정치코미디”(원희룡)라며 반발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민주당이 사실상 이재명 당인데,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해 가며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4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의 '앵커 칼럼 오늘' 코너 <몽골 기병대장>에서 이재명 대표가 총선 승리 직후 “개원 즉시 몽골 기병과 같은 자세로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 속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한 대목에 주목해 이 대표를 몽골 기병 대장에 빗대었다.
민주당이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 셋을 탄핵 대상으로 지목한 상황을 언급하며 윤 앵커는 과거 몽골의 무자비한 침공에 불타는 황룡사 탑을 보며 승려 무의자가 “번지는 불길 속에서 한쪽은, 무간지옥을 보여주더라”고 했다고 한 삼국유사 구절을 인용한 뒤 “몽골 기병은 기동력만 빼어난 게 아니라 잔인하기로도 이름났다”고 말했다.
윤 앵커는 “마치 약소국이라도 짓밟듯 말발굽 소리 요란하게 내달리는 민주당과 그 '아버지'를 보며 그때 그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라고 했다. 윤 앵커는 리포트 <연임 위해 당 대표직 사퇴…연임 도전 시사> 앵커멘트에서도 “'어대명',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 전당대회가 관심을 크게 끌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내다봤다.
JTBC는 '뉴스룸' <“당 대표직 사퇴” 연임 도전 수순>에서 “민주당에서 당 대표 연임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총선 압승 이후 이재명 대표의 장악력이 커진 데다 차기 대선 등 정치 일정과 검찰 수사 변수를 고려한 행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JTBC는 “하지만 '이 대표 독주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 초선 의원이 “사법리스크에 예민한 이 대표의 방탄 기조가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같은 날짜 '뉴스데스크' <사임하고 재출마 시사‥김빠진 전대 우려> 앵커멘트에서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연임 수순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당대회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MBC는 “사퇴 반나절도 안 돼, '다시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4파전으로, 초기부터 관심이 뜨거운 반면 민주당은 일극 체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뿐 아니라, 아예 경쟁 후보가 없어 전당대회 흥행이 어려울 거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SBS도 '8뉴스' <'연임 도전용' 대표직 사퇴 vs “푸틴 따라하기”>에서 “여당 전당대회와 비교해 흥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주하 MBN 앵커는 '뉴스7' <“이재명과 함께” 친명계 최고위원 도전>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이렇게 당권주자들이 조명을 받고 있지만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며 “이미 다음 당 대표가 정해져 있는 듯하니까”라고 지적했다. 김 앵커는 “이 대표가 사실상 연임 도전 수순에 돌입한 건데, 친명계 인사들도 잇따라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당대회가 친명계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내다봤다.
KBS도 '뉴스9' <이재명, 당 대표 사퇴…연임 도전 수순>에서 석달 전까지만 해도 연임할 생각이 없다고 했던 이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최고위원 후보군에도 강선우 김병주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이 주로 거론되면서 이른바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널A는 '뉴스A' <대표직 사퇴…연임 도전 수순>에서 “대선이 3년이나 남은 상황, 일극 체제 강화가 이재명 대표 대권 가도에도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일을 못할 경우 책임을 져야 된다”고 우려한 대목을 전했다. 채널A는 다만 “밀려오는 사법리스크, 지방선거 등을 고려하면 정면돌파밖에 답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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