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세단이 지배하던 택시시장, KGM 'SUV 3종' 돌풍 일으킬까

허주열 2024. 6. 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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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EVX·코란도 EV·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택시대전' 참전

KGM이 지난달 출시한 (왼쪽부터)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토레스 EVX 택시' 등 중형급 SUV 택시 3종이 국내 택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KGM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택시 전용 새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 가운데 중형세단이 주류를 이루던 택시 시장에 KG 모빌리티(이하 KGM)의 SUV 3종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택시 운행 연한은 개인택시 기준 7년, 일반 택시는 4년이며, 연한이 다 된 경우 2년까지 연장해 개인택시와 일반택시는 최대 각각 9년, 6년까지 운행할 수 있다. 이처럼 택시는 짧은 운행 연한으로 인해 차를 자주 바꾸기 때문에, 신차 출고량은 연간 약 4만대로 완성차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또한 최근 택시 교체 주기와 더불어 택시 전용 LPG 모델의 국내 생산 중단으로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택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K5 LPG 모델을 다음 달 초부터 택시 사업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2021년 단종 이후 약 3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쏘나타 택시 모델을 출시했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세단 SM6 LPe의 택시 신규 트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KGM도 택시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KGM이 출시한 택시 모델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 등 SUV 모델 3종이다. 택시 전용 세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 특정 브랜드의 독과점으로 인해 제한적이었던 택시 차종의 라인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KGM 측은 "전기차부터 바이퓨얼 기술을 적용한 차량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 모델 모두 친환경차량이고, 연비 절감 효과도 있어서 택시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간 택시에서 SUV 모델이 없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및 낮은 연비 △좁은 트렁크 공간 △승차감 저하 △운전 편의성 저하 등이 꼽힌다.

특히 택시업은 연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긴 거리를 이동해야 더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세단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고객의 니즈가 바뀌고 업체 간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모델과 SUV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KGM이 친환경적인 SUV 택시라는 확실한 차별점을 앞세워 택시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런 흐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KGM_토레스_EVX_택시 내부. /KGM

실제 KGM이 새롭게 선보인 택시 모델 3종은 각기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어 고객 니즈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토레스 EVX 택시'는 주회 1회 충전에 복합 433km(도심 473㎞, 고속도로 385㎞)의 주행거리에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국내 최고 수준의 최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시스템으로 사고 발생을 방지하며, 탑승자 및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동급 최다 8 에어백 및 다중 충돌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넓은 러기지 공간과 편의 사양을 토대로 택시 비즈니스에 알맞은 용도성과 편의성은 물론, 승객들의 많은 수화물을 실을 수 있는 839ℓ(VDA 기준)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해 그동안 SUV 택시의 단점 요인 중 하나였던 '좁은 트렁크 공간'을 보완했다.

토레스 EVX 택시의 판매가격은 △개인택시 간이과세자 4150만원 △법인/개인택시 일반과세자 4△565만원이며 지역별 전기차 택시 보조금에 따라 3300만원대(서울시 기준 842만원, 국고 457만원/지자체 105만원/택시 보조금 280만원 적용)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코란도 EV 택시'는 가성비 있는 SUV 전기차를 콘셉트로 지난 2022년 출시된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택시 모델로, 1회 충전 시 복합 401km(도심 433㎞, 고속도로 360㎞)를 주행할 수 있다.

일일 운행 거리가 긴 택시 영업 특성상 장시간 운전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는 편의 사양 및 주행 안전 사양 등을 대거 기본으로 적용했다. 오랜 운전에 도움을 주는 △운전석 8way 전동시트 및 전동식 4way 럼버서포트를 비롯해 △운전석 통풍&히팅 시트 △Full LED 헤드램프 △9인치 인포콘 내비게이션 패키지 등이 기본 적용됐으며 △실외 V2L 커넥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KGM '코란도 EV' 택시 내부. /KGM

'코란도 EV 택시' 판매가격은 △개인택시 간이과세자 약 3939만원 △법인/개인택시 일반과세자 4330만원으로 지역별 전기차 택시 보조금에 따라 3100만원대(서울시 기준 771만원, 국고 399만원/지자체 92만원/택시 보조금 280만원 적용)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는 가솔린 엔진 성능과 경제성 높은 LPG를 동시에 사용해 각각의 연료가 갖는 장점을 누릴 수 있는 모델로, 가솔린 차종 대비 약 30%(연 137만원 상당)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도넛형 LPG 봄베 58ℓ와 가솔린 50ℓ의 연료탱크를 탑재해 완충 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하며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운행 상황에 맞춰 버튼 하나로 손쉽게 연료 타입을 전환할 수 있으며, LPG 소진 시 가솔린으로 자동 전환돼 LPG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덜고 연료 소비를 최적화함으로써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이 모델에는 택시 운전자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 및 편의 중심의 사양이 기본적으로 탑재됐다. 운전석 8way 전동시트와 전동식 2way 럼버서포트, 하이패스 시스템 및 ECM 룸미러, 운전석 및 동승석 통풍시트 등의 편의 사양을 비롯해 전방 주차 보조 경고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또한 4WD시스템과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의 판매가격은 △개인택시 간이과세자 2810만원(LPG 개조 부가세 면제) △법인/개인택시 일반과세자 3091만원이다.

KGM 관계자는 "현재 독과점에 가까운 택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차량 선택의 폭을 넓히며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그동안 중형세단이 차지했던 택시 시장에서 SUV의 입지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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