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父 '수박'이가 키운 '자몽'이···"귀여운 펭귄가족 만나러 오세요"

김지영 기자 2024. 6. 25. 17: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아빠의 손을 놓쳤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사는 훔볼트 펭귄 '수박'과 '자몽'의 이야기다.

자몽이는 3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훔볼트 펭귄이다.

이 알을 수박이가 자신의 둥지로 거둬 품은 끝에 자몽이가 부화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내달 공개
서식지와 동일 환경·인큐베이터 갖춰
멸종위기 훔볼트펭귄 40여마리 부화
아쿠아리스트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훔볼트 펭귄 대가족의 가계도 앞에서 펭귄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월드
[서울경제]

태어나자마자 엄마·아빠의 손을 놓쳤다. 사는 것보다 죽을 확률이 더 높은 이 상황을 벗어나게 해준 건 생판 모르는 ‘남’이었다. 자식을 키워본 적도 없는 그가 먹지도 않고 지극 정성으로 품어줬다. 그 덕에 건강하게 자라 독립까지 했다. 드라마·영화 속 대리부(父)와 자식 이야기가 아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사는 훔볼트 펭귄 ‘수박’과 ‘자몽’의 이야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다음 달 극지방존 전시에서 자몽이가 고객들에게 첫 인사를 한다. 자몽이는 3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태어난 훔볼트 펭귄이다. 훔볼트 펭귄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 위기 등급에서 ‘취약’으로 분류되는 멸종 위기종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전문 부화 장치, 인큐베이터 등의 해양생물연구센터를 갖추고 서식지와 동일한 환경을 조성한 끝에 현재까지 40여 마리를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

훔볼트 펭귄은 암컷과 수컷이 약 40일간 교대로 알을 품는 등 철저한 공동 육아 방식으로 새끼를 돌본다. 문제는 간혹 알이 둥지를 이탈하면서 부모 펭귄이 알을 품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자몽이도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알 속에 있었다. 이 알을 수박이가 자신의 둥지로 거둬 품은 끝에 자몽이가 부화한 것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2014년 개장한 이래 대리 부모에게서 펭귄이 부화한 건 처음이다. 수박이는 직접 새끼를 키워본 경험이 없었으나 42일간 수영도 하지 않고 먹이도 거의 먹지 않으며 알 품는 데만 집중했다. 자몽이는 알에서 부화한 후 하루 1회 아쿠아리스트가 준비한 이유식을 먹으며 자랐다. 지난달 독립해 수영 연습을 거친 끝에 7월 일반에 공개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이외에도 지금까지 총 13마리를 낳은 천생연분 펭귄 부부 ‘하늘’과 ‘별이’ 등 펭귄과 관련해 다양한 사연이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펭귄 3대 대가족의 가계도를 수조 앞에 새롭게 설치하고 사연을 전해주는 라디오 생태 설명회 ‘라디오 펭스타, 쉿 펭귄의 사생활’을 운영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라디오 생태 설명회에서는 펭귄 담당 아쿠아리스트가 수조로 진입해 아쿠아리움의 펭귄 대가족을 소개하고 펭귄의 특징을 설명해준다. 주말 및 공휴일 정오와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아쿠아리스트들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바다 사자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월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해양생물 보전을 위한 연구에도 적극적이다. 21일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2024 한국어병학회 춘계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한국어병학회는 수산 생물 질병의 학술 연구와 학문 교류를 위해 설립된 학회로 이번 학회에서는 ‘관상어 산업 및 최신 질병 동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10여 년 동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즐거운 세상을 꿈꾸며 다양한 생물과 함께해왔다”며 “앞으로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전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기획전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진정성 있게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