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키워드만 써도 초안이 줄줄… `K-업무` 최적화된 AI 비서

팽동현 2024. 6.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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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S 잠실캠퍼스서 '브리티 코파일럿' 써보니
미팅·메신저·문서관리 등 지원
13개 언어 번역·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땐 내용편집도 가능
삼성SDS '브리티 코파일럿'의 '브리티 미팅' 체험 화면. 팽동현 기자
삼성SDS '브리티 코파일럿'의 '브리티 메일' 시연 화면. 삼성SDS 제공
삼성SDS '브리티 코파일럿'의 '브리티 메신저' 시연 화면. 삼성SDS 제공

한국어와 영어가 병용되는 화상회의도 통역 없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인공지능(A)이 음성인식(STT)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막을 달아주고 번역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회의를 마치면 AI가 요약한 내용을 메신저에 공유하고, 회의를 다녀온 사이 쌓여있는 메시지들도 AI를 시켜 간추린다. 회의 관련 메일을 작성할 때 첨부할 파일이 기억나지 않아도 AI의 도움을 받아 찾고 초안도 목적에 맞게 여럿을 작성해 비교해본다.

최근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찾아 접해본 '브리티 코파일럿'은 미팅, 메신저, 문서관리, 메일 등을 넘나들며 AI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했다. 우창균 삼성SDS C&C상품기획그룹장은 "이런 심리스(seamless)한 사용성은 글로벌 솔루션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한국어와 한국기업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녹아있고 프라이빗 SaaS 및 맞춤형 AI모델도 택할 수 있는 등 국내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코파일럿"이라고 자부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삼성SDS가 자사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새롭게 생성형AI 기술을 적용해 지난달 출시한 서비스다. 이로써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방안(액션아이템)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상회의를 위한 '브리티 미팅'을 사용해보니 실시간 다국어 인식 및 자막 기능과 함께 화자별 요약을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대상에 따라 공유·유출되지 말아야할 내용을 지우는 등 회의록을 편집 가능한 점도 이색적이다. 메신저에서는 워드·PDF 문서 요약과 공유가 바로 이뤄지고, 메일에서는 키워드 입력만으로 초안을 스타일별로 생성한다. 한국어·영어 모두 문법과 맞춤법 검사도 해준다. 업무흐름을 고려해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설계한 티가 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최근 국내외 주요 IT기업들은 생성형AI 기반 업무혁신을 돕는 코파일럿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차별화된 세 가지 강점으로 자신감을 내비친다. 그 중 첫손에 꼽히는 게 응답속도와 답변 품질 및 자막 정확도 등에서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삼성SDS에 따르면 '브리티 코파일럿'의 한국어 평균 질의응답속도는 5초로 경쟁서비스(17초)에 비해 크게 앞선다. 특히 한국어 인식 정확도에서 97.8%를 기록, 작은 차이가 품질로 이어지는 이 영역에서 경쟁서비스(94.9%)보다 우위를 보였다. 우 그룹장은 "한국어 인식률에선 따라올 곳이 없다. 영어 화자와 섞여도 알아서 각각 인식해 대응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강점은 금융 등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되는 분야나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옵션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내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성을 지원한다. '브리티 코파일럿'과 연계되는 대형언어모델(LLM)도 고객이 특정 모델을 선호하거나 자체 구축한 소형언어모델(SLM) 활용을 원한다면 이에 맞춰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기업 업무환경에 필수적인 보안성도 갖췄다. 데이터 접근권한관리 기능 등과 함께 키워드 필터링 기능도 지원, 개인정보나 기본적인 금기어뿐 아니라 각 회사 고유의 민감정보도 AI모델 등 외부로 전송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김준우 삼성SDS C&C상품기획그룹 시니어엔지니어는 "국내 고객의 니즈를 신속하게 개발 로드맵에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오는 9월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엑셀 데이터 분석, 슬라이드 초안 생성 기능이 추가된다. 글로벌 파트너사들인 SAP 전사자원관리(ERP), 워크데이 인적자본관리(HCM), 세일즈포스 고객관계관리(CRM), 오나인솔루션즈 공급망관리(SCM) 솔루션들과의 연계도 워크데이 HCM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기업 데이터 검색·활용으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이션'과 시너지도 높아질 전망이다. 또 '브리티 미팅'의 실시간 자막 기능 지원 언어도 8개로 확대되고 오프라인 회의기록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내년에는 개인 맞춤형 어시스턴트로 '브리티 코파일럿'을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우 그룹장은 "브리티 코파일럿은 경쟁사 대비 70% 수준의 가격으로 제공돼 고객들의 비용효율적인 AI 도입·활용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존 브리티 웍스 고객들을 비롯해 브리티 코파일럿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 업무 환경에 특화된 코파일럿으로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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