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윤한' 與 당권주자, 세불리기 경쟁…러닝메이트 출사표 잇따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나다순) 등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4명의 당권주자들이 25일 본격적인 세 불리기 경쟁에 나섰다. 사실상 한 전 위원장과 반한(반 한동훈)의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과 합을 맞출 러닝메이트들의 최고위원 출마도 잇따랐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나란히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현역 의원들과 만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세력화 행보에 나섰다.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다.
네 후보 중 정치 경험이 짧아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한 전 위원장은 국회와 당 운영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무처 당직자와 의원실 보좌관 등을 만났다.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도 했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기둥이 사무처 당직자"라며 "당연히 제가 먼저 찾아뵙고 어떤 이유로 당 대표에 출마하는지 설명드리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보수 외곽 조직인 '새미준'의 정기세미나에 참석했다. 새미준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원한 단체로, 보수 진영 최대 규모의 외곽 조직이다. 나 후보는 이날 포럼 강연자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오 시장과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 상당 부분 생각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만 선언하면 공개 지지하는 셈"이라고 화답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첫 지역 일정으로 경북 안동, 상주, 칠곡, 구미, 김천에서 잇달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당심'을 공략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도 만났다. 보수 정당의 지역적 지지 기반인 경북 일대부터 훑는 것은 대표 선거에 80%가 반영되는 당원투표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기독인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세력 확장에 주력했다. 이어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중국 국적 희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 4명의 당 대표 후보와 짝을 지은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최고위원 후보들의 출사표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인요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다. 인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 출마 서류를 제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원 전 장관을 적극 지지하고, 한 달 동안 열심히 뛰어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합류해 원 전 장관과 손을 잡았다.
이날 오전에는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로 분류되는 김소연 변호사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김 변호사는 앞선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시겠다면서 장광설을 늘어놓으셨는데,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은 저뿐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전날(24일)에는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꼽히는 장동혁·박정훈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친윤'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원 전 장관을 비롯해 '친한'(친한동훈)계 견제를 위해 속속 원 전 장관의 우군들이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는 모양새다.
윤상현 의원은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는 최고위원 후보자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 의원은 "'러닝메이트'는 한 마디로 친윤, 친한 줄 세우기다. 친박, 비박보다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며 서병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의 조치를 촉구했다.
나 의원도 마찬가지로 러닝메이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나 의원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러닝메이트는 여의도 사투리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년 정치인을 격려하겠다는 취지에서 김정식 전 청년대변인, 박홍준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 박준형 리빌드 코리아 대표 등 3인의 청년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을 한 바 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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