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ON] 아리셀 대표 대국민 사과...합동감식 진행

YTN 2024. 6. 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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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이용재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잠시 뒤에 합동감식 진행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일단 합동감식 결과가 최종적으로 발표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인가 봐요.

[앵커]

그렇습니다. 잠시 뒤에 저희가 현장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CCTV 화면 사진으로 보여드렸거든요. 그 사진으로 봤을 때 1분도 안 돼서 불이 확 번지더라고요.

[이용재]

리튬이온배터리라고 하는 것이 열폭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시간이 일반 가연물질이라고 하면 이게 큰 불로 이어지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리튬이온배터리가 열폭주가 발생하는 거는 상황에 따라서 좀 차이는 있겠지만 불과 10여 초 남짓 되는 짧은 시간에도 아주 급격히 열폭주가 일어나서 화재를 크게 키우는 그런 위험한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CCTV 영상도 당연히 원인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합동감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가요?

[이용재]

아마 소방당국이나 또 소방청 산하 연구기관이 있습니다. 거기하고 국과수라든지 경찰 합동으로 아마 정밀하게 조사를 할 텐데요. 쉽지는 않은 작업일 거라고 제가 추측이 되는 게 저 영상이 아주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지만 저런 것들이 화재로 인해서 아예 증거물까지도 소실됐고 훼손돼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는 데는 상당한 노력과 협의와 이런 과정들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부 화면을 보니까 저게 이번 화재 현장 2층 작업장입니다. 저렇게 오른쪽에 보면 갑자기 화재가 일어나고 소화기로 끄려고 하는 모습도 보이잖아요, 직원이. 그런데 이 소화기로 끄기 어렵나 보죠?

[이용재]

화면상으로 봤을 때 제일 흔하게 많이 쓰고 있는 ABC 분말소화기라는 제품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리튬이온배터리라고 하는 것은 금속화재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 ABC 분말소화기만을 썼다라면 그것은 효율적인 화재진압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소화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단, 화재를 분류할 때 C급과 D급이 혼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C급이라고 하는 것은 전기화재를 지칭하는 거고요.

D급은 금속화재를 지칭하는 건데. 이 리튬이라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존재할 때는 D급 화재인 거고 이것이 배터리에 들어가서 전해액으로 됐을 때는 C급 화재로 볼 수 있는 거고. 그래서 단순히 거기서 소화기를 적정히 썼느냐, 마느냐를 판단하기는 그것조차도 불분명한 상황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일반적으로 말씀드리자면 D급 소화기를 쓰는 것이 적당한 대처방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D급 소화기는...

[이용재]

금속화재에 특화된 소화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업체측 발표를 보면 리튬전용소화기는 아니더라도 특화된 소화기를 썼다는 말을 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이용재]

그거는 제가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죠. 업체에서 말씀하시는 특화된 전용 소화기를 썼다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모르는 입장에서 잘 대처했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기는 곤란합니다.

[앵커]

앞서 CCTV 화면 다시 한 번 보여주세요. 저 CCTV 화면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를 했어야 하는지. 그래서 잘 대처했으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인명피해 없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한번 확인 좀 해 주세요. 보니까 9시 24분 배터리 포장 적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지금 저 시간이 1차 폭발, 2차 폭발 때인 것 같습니다. 10시 반 조금 넘어서고요. 저렇게 확 번지고 내부 직원들이 서둘러 진화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거든요. 처음에 첫 폭발이 났을 때 그때 진화를 바로 하고 안 됐을 경우에 바로 탈출을 했어야 되는 건 아닌지.

[이용재]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이 화재 같은 경우 C급 화재인지 D급 화재인지 전문가들조차도 이걸 명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영상을 봤을 때 직원분들은 나름 그래도 어느 정도 적절하게 대응을 초기에 했다고 판단은 되거든요. 100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 정도면 적절하게 대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급격히 커졌을 때는 배터리를 불을 꺼서 살려내는 게 목적은 아니거든요.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 저 상태였다면 우리 직원분들이 포기하고 대피를 빨리 하시지 못한 부분, 제일 안타까운 부분이죠.

[앵커]

출입구 위치하고 2층 구조도가 있으면 봤으면 좋겠는데요. 저기 보니까 2층에 출입할 수 있는 곳이 두 곳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입구가요. 지금 보고 계신데요. 2층에서 폭발사고가 있었고요. 그리고 출입문이 2개 있죠, 보니까. 앞서 저희가 CCTV 보여드린 바로 그곳인 것 같습니다.

[이용재]

제일 중요한 부분은 사망자가 다수 발견된 지역에도 출입문이 2개 있고 더 중요한 것은 저 정도 화재에서는 저 층에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 굉장히 위험한 상태거든요. 더 중요한 건 뭐냐 하면 계단이 2개가 있어야 하는데.

[앵커]

왼쪽에도 하나 있고 오른쪽 끝에도 하나 있긴 하네요.

[앵커]

바깥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었는데도 대피를 못했던 이유가 가장 안타깝고 궁금하거든요.

[이용재]

계단 부분은 지금 저 정도 배치되어 있으면 비교적 아주 좋은 계단 배치를 하고 있는 건데요. 이 화재가 났을 경우에 리튬에서 발생되는 유독성이 굉장히 크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보통은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나오는 거고요, 일반적으로. 그러나 리튬이온 배터리 같은 경우 그거보다 훨씬 더 독성이 강한 예를 들자면 불산이나 또는 불화수소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물질, 벤젠, 톨루엔, 이런 일반적인 화재에서 발생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십 배 이상 강한 독성가스가 발생되기 때문에 저기서 피난이 늦어졌다고 하면 시야 확보도 안 되고 호흡도 곤란하고 이런 상태에서... 계단의 배치는 저 정도면 잘 되어 있는 편인데 워낙 빨리 진행되다 보니까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물건이 곳곳에 쌓여져 있어서 대피가 어려웠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용재]

물론 일반적으로는 계단이나 통로 부분에 물건이 산발적으로 쌓여 있으면 대피하기에 곤란한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그 당시에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물건이 어떻게 적재돼 있는지. 계단이나 피난통로를 막았는지 이건 조사하면 어느 정도 규명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참사가 발생하기 이틀 전이요. 6월 22일 토요일 오후에도 공장 1층에서 사고가 있었다고 해요.

[이용재]

다른 화재사고도 그런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대형 사고가 나기 수일 전이나 또는 근시일 내에 화재를 겪었으면 일반적으로 뭐라고 생각을 하냐면 그렇게 큰일을 겪었는데 정신을 못 차렸어?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뭐냐 하면 며칠 전에 그런 위험한 화재사고가 있었는데 우리가 대처를 해서 금방 껐어. 피해가 별로 없어. 잘 대처했어. 이번에 난 거 우리 또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있습니다.

[앵커]

업체에서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당시에 작업자가 적절히 조치를 했었다. 그리고 불량 셀을 인지했고 그것을 후드박스에 빼놓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거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교수님 보시기에는 이번 화재와 연관성을 어떻게 보세요?

[이용재]

그래서 제가 조사하고 있는 단계에서 속단은 절대 할 수 없는 거고요. 아마도 화재 현장에서 감식하거나 조사하시는 분들은 이것이 원인이 뭔지, 정말 불량품을 빼냈는데 거기서 자연발화를 했는지. 또는 근본적으로 불량품인 것인지 거기서 어떤 충돌이 있었는지. 충격이 가해져도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취급 과정에서 충격이 있었는지, 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조사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부 화면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래요? 오른쪽에 보면 승강기가 있고요. 그리고 안쪽에 보면 리튬 건전지가 쌓여 있어요. CCTV 화면 보여주세요. 보면 오른쪽에 승강기가 보이는 것 같죠, 오른쪽 끝에. 거기서 불이 치솟고요. 화재 당시 저때 바로 대피를 하고 바로 진화가 이루어지고 진화장비 그리고 또 적절한 진화물질이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리튬전지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물을 뿌려서 끄면 안 된다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용재]

리튬이라고 하는 것이 물과 반응할 때는 더 급격하게 열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물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기사항으로 돼 있고요. 이 리튬이라는 것을 뭐라고도 얘기하냐면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는 금수성 물질, 금수. 물을 접촉하지 말아라. 그렇게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겠네요?

[이용재]

저 상태라고 한다면...

[앵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요. 작동하면 안 되겠네요.

[이용재]

오히려 그것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저런 위험한 물질이 있을 때는 일반적인 건물에서 스프링클러가 보통 헤드당 1분에 80리터의 물을 쏟아붓거든요. 그런데 저런 배터리나 이런 위험한 물질, 화재 속도가 빠른 것은 80리터 가지고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물을 사용하면 안 되니까 스프링클러는 안 되고 그러면 일반적인 스프링클러를 대체할 만한 설비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이용재]

현재로서는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저런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금수성 물질이고 이러기 때문에 모래라든지 질식소화를 할 수 있는 그냥 덮어버리는 거죠, 모래 같은 것으로. 그런 방법이 있을 수 있죠. 이론적으로는 이게 맞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저런 데서 화재 우려가 있긴 있지만 그게 비교적 일차전지다 보니까 그렇게 일반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이차전지보다는 좀 상대적으로 낮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저런 공장에다가 적절한 모래라든지 이런 것들을 확보하고 있기가 현실적으로 별로 타당성이 없는 얘기가 되는 거죠. 그래서 금속화재에 특화된 그런 소화기 정도를 비치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대책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업체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내용 듣고 와서 토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업체 측의 발표를 들었습니다마는 업체 측 발표하고 실제하고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이용재]

물론 제가 신이 아닌 이상 그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앵커]

지금 들어보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지금 앞서 저희가 CCTV에서 공개된 화면을 보니까 불을 끄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볼 수 있었는데 대피하는 모습은 보이지가 않아요.

[이용재]

그게 제일 이번 화재 사고에서 안타까운 부분인데.

[앵커]

대피로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 화살표라도 정확하게 크게 표시되어 있는지가 확인이 안 돼요.

[이용재]

저도 참고적으로 과거에 건축 설계를 했던 사람인데요. 지금 평면도를 봤을 때는 일반적으로 저 정도 평면의 형태를 하고 있다면 공간 구조상은 대피에 상당히 안정된 평면을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계단이 양단에 있고 가운데 시원스럽게 복도가 설치되어 있고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저 사업장 같은 경우 피난에 취약한 구조라고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앵커]

오늘 합동감식이 진행됐잖아요. 지금 앞서 저희가 알아봤더니 합동감식이 진행됐고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나 봐요. 이게 합동감식 결과가 바로 나오기는 어려운가 보죠?

[이용재]

그렇습니다. 지금 사상자, 돌아가신 분도 너무 많고 저도 화재 조사를 해 봤지만 화재가 중간에 이렇게 부분적으로 타다가 꺼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원인규명이나 이걸 찾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지만 이번 사고 같은 경우는 완전 전소가 돼버린 상태에서 원인을 규명하거나 그걸 찾아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기술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가장 걱정스러운 게 저런 배터리 제조업체가 저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많을 거 아닙니까? 어떤 안전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까?

[이용재]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 그런 경우죠. 불행하게 저런 끔찍한 사고가 있었는데.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 배터리 사업이라고 하는 것이 아주 중추산업 중의 하나이고 또 앞으로도 IOT 사업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인해서 배터리의 수요라든지 생산이라든지 저장산업은 폭증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건 누가 봐도 그런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일차전지든 이차전지든 제조, 취급, 판매하는 그런 경우에 단계별로 정확한 매뉴얼 내지 갖춰야 할 소화설비라든지 이런 것 등을 지금이라도 철저히 한번 짚어서 다시는 저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제일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외국인 희생자가 많아서요. 외국인 안전관리대책도 필요할 것 같아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졌잖아요.

[이용재]

생명에 있어서는 외국인이나 내국인이나 똑같은 거죠.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우리가 신경 써야 될 부분이 이번 경우도 요즘에는 사업장에서 그래도 외국인 근로자분들이 많이 하시다 보니까 다국언어로, 한글만 하는 게 아니라 영어든 근로자분들이 쓰는 언어를 이용해서 작업 전에 교육도 시키고 매뉴얼도 그렇게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부분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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