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유예…“환자들 두려움만 키운다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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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의 뒤를 이어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던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이 휴진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결과 무기한 휴진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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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향해 “전공의 요구안 불수용시 회복 불가능한 미래 맞이”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서울대병원의 뒤를 이어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던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이 휴진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 온라인 총회를 진행한 결과 무기한 휴진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총 8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다.
비대위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지난 주 금요일(21일)부터 어제(24일) 오후까지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기 위한 휴진 형식의 투쟁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다"면서도 "휴진보단 의료진의 피로도 증가를 고려해 대학병원에서의 경증환자 진료를 최소화한다는 '진료 축소의 형식'으로 전환해 환자들의 직접적인 불편이나 두려움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약 7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큰 저항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강력한 휴진 등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은 82%였다"면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격론을 거쳐 무기한 휴진의 시작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당초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항의 취지로 휴진을 결의했으나, 정작 항의 의사 대신 휴진 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환자들의 두려움만 키우는 역효과를 우려했다는 설명이다.
비대위는 의대생들의 수업 파행 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현재 학생들이 복귀하지 못한 채 한 학기를 보내고 있는데, 의대 공부는 한 학년이 1년 동안 공부하기에도 벅찬 많은 양과 실습으로 이뤄져있다"면서 "지금 복귀해서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렵고, 중간에 돌아오는 학생들이 감당할 수 없는 학사 과정이 진행된다면 정상적인 교육은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의대 교육이 가능하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의학 교육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멈추길 바라며,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정부가 전공의들의 일명 '7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도 함께 촉구했다. 앞서 제시된 전공의들의 7대 요구사항은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불가항력 의료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문의 인력 증원 ▲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와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의대증원계획 전면 백지화 등이다.
아울러 비대위는 "전공의들이 7대 요구사항에 변화가 없음을 천명한만큼,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미 시작된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는 걷잡을 수 없는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그것을 바로잡는 길은 7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향후 회복 불가능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학병원 무기한 휴진'의 선봉에 섰던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불과 5일만에 휴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 5일만인 지난 21일 휴진 중단을 선언하며 "전면 휴진 기간에도 미룰 수 없는 중증·난치·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왔으나, 서울대병원 특성상 현 상황이 장기화됐을 땐 진료 유지 중인 중증 환자에게도 실제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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